본문 바로가기

뉴욕 롱아일랜드 (2009년 7월~2010년 12월)117

살아는 있는 것이오. 12시간 넘게 책상에 앉아 있었다. 눈이 어릿어릿하다. 허리도 쑤시고,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 한국 찜질방이 생각난다. 과히 폭염이다. 100도가 넘었다고 한다. 어제 금요예배 설교는 힘들었다. 설교 중간 부분부터 허기가 져 다리가 후들거리고, 정신이 몽롱하였다. 전혀 감정이 실리지 않은채로 힘겹게 밀고 나갔다. 거대한 맷돌을 미는 듯한 느낌이었다. 오랑우탄 한마리가 시야에 아른거렸다. 습도가 높아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른다. 여름의 생명력이 눈부시다. 이런 날, 책과 온종일 씨름하는 난, 곤고한 자인가? 팔로스 버디스 앞바다... 환상의 수중세계는 오늘도 변함없는 모습일 것이다. 이 세상의 거짓말이 혐오스럽다. 돈이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거짓말, 에로스가 우리의 삶을 충족시켜주리라는 속삭임은.. 2010. 7. 25.
사람을 낚는 어부는 언제 되려고. 꽤 된 사진인데... 요즘 내 글이 우울해서 신났던 날 사진 올려본다. 2010. 7. 22.
그립다, 산 이번 주 금요예배 때 설교를 해야하는데 주일 설교 후 긴장이 풀려서일까... 전혀 손에 잡히질 않는다. 하루 종일 혼자 사무실에서 책읽고, 혼자 밥먹고, 혼자 커피 마시고, 혼자 창 밖의 빈 하늘만 쳐다본다. 사람이 그립다. 가끔 맨하탄이나 플러싱의 중국타운에 나가면 그나마 바글대는 사람들 틈에서 잠시 숨통이 트인다. 이곳 사람들, 모래처럼들 살아간다. 8월 9-21일까지 휴가하기로 했다. 가족들 데리고 L.A에 간다. 이번 L.A 여행이 내겐 중요한 시간이 되겠다. 어머니, 그리고 두 동생... 시간이 된다면 즐겨찾던 캘리포니아의 높은 산에 친구들과 오르고 싶다. 머릿 속에 분출되는 도파민을 잠식시키기에 산처럼 좋은 곳이 있던가? 2010. 7. 22.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다신 말하지 말자. 어제 난, 에덴동산과 겟세마네동산을 하루에 모두 체험한 듯 했다. 먼저 주일 아침 1, 2, 3부 대예배 설교를 했는데 어제 난 참 특별한 경험을 했다. 설교하면서 아, 내가 지금 성령과 춤을 추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도 자유로웠다. 말할 수 없는 기쁨, 세상과 하나님의 나라의 경계선에 서서 양쪽을 모두 보고 있는 느낌... 능숙한 댄서가 춤을 리드하는 것처럼 성령님께서 나의 입을 통해 말씀하시는 것을 체험하였다. 어떤 힘에 휘감겨있는 느낌이었다. 잊을 수가 없다. 예배 후 사람들의 설교평도 연연하지 않았다. 그저 다 이룬 것 같아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오후에 청년들과 바다에 갔다. 거기서 기억하기도 싫은 힘든 일이 있었다................................. 2010.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