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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롱아일랜드 (2009년 7월~2010년 12월)117

요한복음 성경공부 준비 휴가 마치고 교회에 가니 왜 이리 얼굴이 까메졌냐고들 하신다. 엘에이에서는 왜 이리 얼굴이 하얘져서 돌아왔냐고 하고... 누구 말이 맞는 걸까? 당직이라 월요일인데 9-5시까지 교회 사무실에 나와 있다. 아무도 없는 이 큰 교회에 혼자 앉아 이런 저런 밀린 일들을 처리하고 있는 중이다. 9월 12일부터 주일아침성경공부를 다시 시작한다. 요한복음을 다룰 예정이다. 요한복음에 이번 연말까지 나의 에너지를 총집중해보려고 계획 중이다. 먼저 요한복음을 헬라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몇몇분들 지적하신대로 앞으로 블로그에 지나치게 감상적인 글들은 자제하려고 한다. (댓글 안달리는 것 보니 읽는 분들께 부담을 준 듯해서...) 앞으로 이 블로그에 요한복음 막장에서 캐내는 원석을 진열하도록 하겠습니다. 2010. 8. 24.
뉴욕에 돌아오다. 금요일 늦은 밤 뉴욕에 돌아왔다. 사랑하는 어머니와 수정이, 성진이 내외를 두고 떠나기가 못내 아쉬웠다. 특히 공항에서 눈물보인 여동생 수정이가 눈에 어른거린다. 말이 필요 없는 듬직한 나의 소울프랜드... 어두운 감옥 같은 아파트에 몸 불편한 어머니를 두고 오려니 마음이 덜 익은 레몬즙처럼 쓰리다. 이 무슨 생이별이람. 지난 2주간의 휴가여행이 영화처럼 머릿속에 스쳐지나간다. 만났던 사람들과 나누었던 한없는 대화... 엘에이의 많은 교회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여행의 주제는 '측은함'인듯하다. 교회와 사람들과 나 자신에 대해 느끼는 측은함 윤동주의 '별헤는 밤'을 읊조리며 이 밤 지세우고 있다. 2010. 8. 21.
기도처 고등학교 때부터 나의 비밀스런 기도처였던 이곳은 어제 가보니 거대한 리조트가 들어서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네요. 저 뒤로 작은 동굴이 보이죠? 비오는 날, 그곳에 홀로 모닥불을 피워놓고 앉아 있노라면 원시인이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삶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이곳에 가곤 했지요. 내 마음 속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수영도 많이 하고, 다이빙도 하고, 참고로 이곳은 물반 고기반, 해삼밭, 성게밭, 바닷가재, 문어, 광어가 가득한 수산물 먹거리의 보고입니다. 이곳에서 미래소년 코난처럼 작살로 물고기를 잡아 그 자리에서 회를 먹곤 했지요. 그 기억 참 아름답습니다. 2010. 8. 12.
이곳은 여전하더라 사진을 좀 올리고 싶은데 카드 리더가 없어서... 붉은 노을... 상쾌한 아침 바다... 여전한 사람들...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았다. 연락오는 분들과 만나련다. 아내와 아침에 레돈도 비치까지 걸었다. 고등어를 잡고 있는 남미분들도 여전하시다. 이곳은 모든 것이 여전하다. 아는 분이 휴가 내내 타고 다니라고 벤즈 SUV를 빌려주셨다. 세차에 기름까지 만땅... 감사할 뿐이다. 2010.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