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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8

물고기와 나 수중과 지면, 물고기와 나는 한평생을 전혀 다른 현실 속에 살아 가지만, 종종 서로를 호출하곤 해. 물 속에서 고기들은 서로의 고운 빛깔 보며 감탄할까? 누가 보아 준다고 저 어두운 수중에서도 저처럼 영롱한 빛을 지니고 사는지, 물고기들은 도대체 얼마나 멋을 아는 생명체인거야. 움켜쥐기에 최적화된 내 손과 달리, 물의 흐름에 저항하지 않고 물살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저 투명한 지느러미는 도대체 얼마나 겸허한 진화인거냐고.... 많은 것을 받고도 뒷걸음질 치며 머뭇거리는 우리와 달리, 일평생 단순한 동작 하나만 습득했어도 그것만으로 후퇴를 모르고 전진하는 저 생명체는 도대체가 얼마나 신실한 존재인 건지. 우리도 언젠가 죽음의 수면을 너머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옮겨지겠지. 그때까지 고운 빛깔 몸에 새기.. 2016. 10. 7.
화목의 십자가 지난 번 페이스북에 올린 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주문하고 싶다고 쪽지 주시는 분들이 상당히 계셔서 여러 주변 분들과 가격 등을 상의한 결과 이제 공개적으로 화목의 십자가 주문 안내문을 올립니다 † 화목의 십자가 * 나무 재질: 자작나무(Alder) 규격: 세로 12 인치 가격: $50 규격: 세로 18인치가격: $100 규격: 세로 24인치가격: $180 이메일 canacreation@gmail.com 로 주문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의미에 대해 이전 페이스북 포스팅에 쓴 글 링크 https://www.facebook.com/sung.kim.7773/posts/10206555090987256 2016. 10. 7.
견고한 뿌리 한 주간의 시애틀 가족 휴가를 마치고 오늘 저녁이면 L.A로 돌아갑니다. 여행을 떠나면 눈 하나를 더 붙여 돌아갑니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현실을 보는 눈. 여행한 만큼 공작새의 깃털 눈처럼 삶은 더욱 풍성해지고 흔들렸던 일상의 결들이 재조율되는 것 같습니다. 돌아와서 보면 내 일상의 현장이 여행지인 것을.이 어마어마한 시애틀의 문화도 누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기반이 되어 주었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누군가에게 딛고 일어설 기반이 되어 준다는 것, 멋진 일이지요. L.A는 광야 그 메마른 땅에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양분이 되고, 설 자리가 되어 주기 위해 더 깊이 뿌리 내려야겠어요. 2016. 10. 6.
여름 휴가 저는 지금 미국 서부의 최북단, Cape Flattery라고 하는 곳에 와 있어요. 저 멀리 바다 건너 캐나다가 보이는 곳이지요. 이 아름다운 곳에 마카(Makah)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Reservation Area 안에 살고 있습니다. 땅끝으로 내 몰린 사람들, 갈릴리 같은 이곳에서 자신들의 Heritage를 이어가기 위해 마카족은 안간힘을 쓰며 살아갑니다. 마침 제가 온 날은 일년에 한번 있는 이들의 축제일이었습니다. 페스티벌과 공예품 판매, 카누 시합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쌀쌀한 날씨임에도 웃통 벗고 노를 젓는 저들의 탄탄한 근육이 쾌청한 햇살에 건강한 구릿빛으로 빛났습니다. 이곳에서도 저는 나무를 생각합니다. 연어를 훈제하는데 오리나무(Alder)를 장작으로 쓰고 있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귀한 .. 2016.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