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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 하나님과의 사귐 (캐나다 밴쿠버 리젠트 칼리지에서) 얼마 전 우리교회의 동역자의 목사안수식이 있었습니다.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그 분의 아버님 두분이 모두 한국에서 목사님이신데 그 분들의 권면의 말씀이 좋았습니다. 한편 부럽기도 했지요.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난, 목사가 되기 힘들었을 겁니다. 목사라는 부류의 인간들을 무척이나 혐오하셨던 분이니까. 목사가 된다는 것은 아버지가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 많이 합니다. 요즘. 그래서 성당에서는 신부님을 Father라고 부르는 것이겠지요. 2003년 있었던 저의 목사 안수식을 기억하면서 목사로서의 처음 마음가짐을 돌아보았습니다. 많이 변질되고, 게을러지고, 메너리즘에 빠져있는 요즘 내 모습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때 목사안수를 앞두고 마음 가다듬기 위해 떠났던 캐나다 밴쿠버에서 쓴 여행기를 다시.. 2010. 6. 2.
구도자로 살게 하소서 아버지, 저로 하여금 구도자로 살게 하소서. 어느 곳에 있든지 주위 사람들을 의식하기 보다 먼저 하나님을 의식하게 하소서. 행동 하나 말 한마디에 사려 깊고, 남을 배려하며, 행여나 나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로 인해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지 않을까 주의하는 구도자가 되게 하소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같이 있는 것만으로 타인이 부자가 된 것처럼 느껴지게 하며, 충고와 다그침보다는 모범과 인내로 깨달음을 주어 변화를 이끌어 내는 구도자가 되게 하소서. 위선적인 자신의 모습 때문에 마음 아파하며, 달변의 설교를 자랑하기보다는 어눌할지언정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함에 있어 내 뜻이 개입되었음을 부끄러워하는 구도자가 되게 하소서. 타인을 목회해야 할 대상이 아닌, 섬겨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게 하소서. 사람을 .. 2010. 4. 17.
<성경의 숲보기> 성경공부를 소개합니다. 새봄을 맞아 블로그를 새롭게 단장해 보았습니다. 푸른색은 바다가 그리운 까닭입니다. 성경공부 준비를 위한 마태복음 읽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아래 글은 주일아침성경공부를 소개하는 글입니다. 교회소식지 "아름다운 나눔" 이번 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성경공부를 소개합니다. 나무는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숲을 이루죠. 숲 속에는 여러 나무가 있으며 그 나무는 숲 속의 다른 나무와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며 존재합니다. 나무만 보아서는 숲을 볼 수 없으며 더더구나 나무의 잎만 보아서는 나무의 군락이 이루는 웅장한 숲의 파노라마를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교회 내의 일반적인 성경공부는 성경 66권의 책 가운데.. 2010. 3. 18.
나무 십자가의 부활 부활절을 기다리며 무참히 살해된 부산 여중생 '이 모'양의 죽음을 애도하며 쓰다. 나무 십자가의 부활 어느 깊은 숲에 나무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빠, 엄마, 그리고 다섯 남매. 나무 가족은 봄이 되면 따뜻한 햇살을 받아 싹을 돋고, 여름이 되면 짙푸른 잎을 키우며 성장하고, 가을이 되면 알록달록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고, 겨울이 되면 온 가족이 깊은 기도에 잠기곤 하였습니다. 막내나무는 그 숲에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적 드문 그곳에 한 나뭇꾼이 와서 막내 나무의 밑둥을 도끼로 내리치는 것이었습니다. 막내는 너무나 아팠습니다. 그리고 결국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 광경을 바라보는 모든 나무들이 충격과 슬픔에 잠겨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온 숲의 슬픔이었습니다. 나뭇꾼은.. 2010.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