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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성경공부 준비 휴가 마치고 교회에 가니 왜 이리 얼굴이 까메졌냐고들 하신다. 엘에이에서는 왜 이리 얼굴이 하얘져서 돌아왔냐고 하고... 누구 말이 맞는 걸까? 당직이라 월요일인데 9-5시까지 교회 사무실에 나와 있다. 아무도 없는 이 큰 교회에 혼자 앉아 이런 저런 밀린 일들을 처리하고 있는 중이다. 9월 12일부터 주일아침성경공부를 다시 시작한다. 요한복음을 다룰 예정이다. 요한복음에 이번 연말까지 나의 에너지를 총집중해보려고 계획 중이다. 먼저 요한복음을 헬라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몇몇분들 지적하신대로 앞으로 블로그에 지나치게 감상적인 글들은 자제하려고 한다. (댓글 안달리는 것 보니 읽는 분들께 부담을 준 듯해서...) 앞으로 이 블로그에 요한복음 막장에서 캐내는 원석을 진열하도록 하겠습니다. 2010. 8. 24.
나의 기도동굴 2 Palos Verdes에 있는 기도 동굴의 내부 모습 이곳에서 비오는 날 밖을 바라보는 광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오붓하다. 이곳에서 기도할 때 난 세례요한이 된 듯하였다. 통성으로 기도하면 공명되어 돌아오는 나의 메아리 소리를 들으며 바닥에 깔린 돌만큼 단단한 고민들을 쏟아내곤 했지. 고등학교 시절, 이곳을 처음 발견했을 때의 그 감격이란...! 2010. 8. 22.
백삼 바다에 들어갔다. 작살을 찾을 수 없어 맨손으로 들어갔다. 머피의 법칙인가... 맨손으로 들어간 날은 어마한 대어들이 눈 앞에 유유히 지나가곤 한다. 대신 해삼과 소라와 문어를 잡았다. 해삼과 소라는 수 백마리가 널려있었지만 먹을만큼만 잡기로 했다. 그리고 놀라워라. 100년에 한번 볼까 말까 하다는 하얀 해삼을 발견하였다. 영물의 기운이 느껴져 차마 썰지는 못했다. 이날, 바닷속은 거울처럼 깨끗하고 멀리까지 환하게 보였다. 지난 15년 동안 다이빙 한 이래 가장 맑은 물이었다. 어찌나 황홀하던지... 긴 호흡을 하며 물과 춤췄다. 물 속에서 참 자유로웠다. 2010. 8. 22.
뉴욕에 돌아오다. 금요일 늦은 밤 뉴욕에 돌아왔다. 사랑하는 어머니와 수정이, 성진이 내외를 두고 떠나기가 못내 아쉬웠다. 특히 공항에서 눈물보인 여동생 수정이가 눈에 어른거린다. 말이 필요 없는 듬직한 나의 소울프랜드... 어두운 감옥 같은 아파트에 몸 불편한 어머니를 두고 오려니 마음이 덜 익은 레몬즙처럼 쓰리다. 이 무슨 생이별이람. 지난 2주간의 휴가여행이 영화처럼 머릿속에 스쳐지나간다. 만났던 사람들과 나누었던 한없는 대화... 엘에이의 많은 교회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여행의 주제는 '측은함'인듯하다. 교회와 사람들과 나 자신에 대해 느끼는 측은함 윤동주의 '별헤는 밤'을 읊조리며 이 밤 지세우고 있다. 2010.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