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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3

아버지 아버지, 정확히 지금 내 나이에 아버지는 가족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오셨지요. 30년 전의 일입니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1985년 10월 16일, 다섯 식구 이민 가방을 잔뜩 끌고 로스엔젤레스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 아버지가 백인 검색원들에게 영어로 말씀하시던 기억. 그땐 아버지가 영어를 무척 잘 하시는 줄 알았어요. 지금의 나라면 아버지처럼 가족들을 데리고 먼 타국으로 터전을 옮겨갈 결단력이 있을까 종종 생각합니다.제가 신학교에 갈까봐 몹시 섭섭해 하셨지요. 모든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고 싶은 때가 있는 걸까요. 지금은 그 때 아버지 말 들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해요. 아버지가 공장을 하셨던 노르만디 길에서 저도 공장을 하게 되었어요. 거의 30년 전, 아버지가 매일 출퇴근 하셨던 .. 2016. 12. 6.
북한 어린이 겨울 신발 보내기 위한 자전거 타기 처음 공유라는 걸 해 보네요. 북녘 아이들에게 겨울털 신발을 보내기 위함입니다. 올 여름, 샌프란-엘에이 자전거 타기를 하지 못해 미안함이 마음 한켠에 웅크리고 있었는데 올해가 다 가기 전에 작은 손길 보탤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어두운 때일수록 작은 촛불 밝힙니다. 맞바람 앞에 흔들리는 촛불 꺼지지 않도록, 우리 함께 바람을 헤치고 힘차게 페달을 밟도록 해요.ReconciliAsian에서 주관하고, 제가 자전거 정비 및 길 안내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행사에 누구든지 발 있는 자, 오십시오. 2016. 12. 6.
화단과 데크 수리 들려 오는 소식들이 어수선 하니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게 내키지 않는 요즘입니다. 모두에게 주님의 위로와 평안을 전합니다. 더욱 깨어 행동하며 생을 수행하라는 다그침으로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어느 미국 백인 중산층 집의 데크를 수리했습니다.발 디딜 수 없이 많은 가시가 박혀 있는 데크를 곱게 사포질하고 내가 좋아하는 짙은 초콜렛 색으로 곱게 칠했습니다. 그리고 널부러진 수 많은 화분을 올려 놓을 꽃 화단을 데크와 조화되게 만들었습니다. 사나운 개들이 있어서 망가진 창문도 수리했습니다. 이제 이곳은 늦은 저녁 가족들이 나와 둘러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집주인으로부터 백인 중산층 남성들에게서 종종 느끼는 특유의 고압적인 태도가 느껴져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이민자로, 더구나 아시안으로, .. 2016. 12. 5.
커플 <화목의 십자가 > 제작 체험 귀히 여기는 금석/예나 커플이 공방에 와서 를 제작 체험했습니다. 두 사람은 하이킹을 좋아해 결혼 전 6개월 동안 아팔래치안 산맥을 함께 걸어 낸 멋진 신세대 커플입니다.서로가 서로를 다듬어 주며 결혼의 의미를 되 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사람, 참 열심히도 하네요.거칠고 투박하던 레드우드 나무가 다듬어질수록 순박한 결을 선명히 드러냅니다. 기름칠을 하고 나니 고운 결이 너무도 현란히 아름다워 현기증이 날 듯합니다. 인생의 깊은 숲, 오솔길 함께 걷는 두 사람 앞에 십자가의 빛이 길라잡이 되길. 2016.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