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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의 삶 (2016년 4월부터)90

나무 십자가 지난 한주는 정신없이 바쁜 한주였습니다. 교회를 사임하고 공방을 새로 열고 목공 기계와 각종 장비들을 정리하고, 가구를 배치하고, 자잘한 일들 셋업하고 아이들 방학이라 미술관에도 가고, 그러다보니 한주가 훌쩍 지나갔습니다. 공방을 열고 만든 첫 프로젝트가 나무 십자가였습니다. 장로장립하시는 어느분께 드리는 선물로 주문 부탁 받은 것입니다. L.A 한인이민교회에 또 한분의 장로가 세워지는데 어떤 의미를 담아 만들까 고민하며 만들었습니다. 교회를 사임하고 목공으로 먹고 살겠다고 하니 기도하시겠다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그 분들도 고맙지만 일감 주시는 분들이 더 많이 감사합니다. 현재까지 거실 마루깔기, 아이들 책상, 개집 만들기, 망가진 펜스 고치기, 문짝 몰딩 고치기, 개밥그릇, 나무 십자가, 식탁, 열쇠.. 2016. 7. 4.
자화상 자화상 광야에서 “세례 요한” 1996년 11월 13일 신학교에서 첫 수업을 들었던 그 해, 나는 세례 요한에게 매료되었다. “나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다.” (요 1:23)“광야,” 그 단어가 그 때 나를 사로잡았다. 그 두 글자에 붙들려 20대 중반의 난 늘 배낭을 메고 높은 산과 너른 들로 몇날 며칠을 쏘다니곤 했다. 20년의 목회를 마친 어제 밤, 20년 전의 자화상을 수정했다. 입은 굳게 다물고, 더 이상 흔들리는 의심이 아닌, 결연함과 초연함의 눈빛으로.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갈급함 아닌, 이미 주신 것을 지키며 살겠다는 견고함을 목탄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2016.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