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16.10.27 비녀 만들기 (Hair Stick)
  2. 2016.10.26 커피 용품 만들기
  3. 2016.10.26 Upcycling 테이블
  4. 2016.10.26 목공 교실 (2)
  5. 2016.10.26 아버지와 아들
  6. 2016.10.26 목공 교실 (1)
  7. 2016.10.26 작은 기쁨
  8. 2016.10.08 건전지 십자가
  9. 2016.10.06 가나 공방 작업 근황 (4)
  10. 2016.10.06 십자가 디자인 공모
  11. 2016.10.06 카약을 타고
  12. 2016.10.06 함께 못 박힌 십자가
  13. 2016.10.06 불심 검문
  14. 2016.10.06 "호 흡"
  15. 2016.10.06 화평의 도구
  16. 2016.10.06 가나 공방의 첫 걸음 (4)
  17. 2016.10.06 물고기와 나
  18. 2016.10.06 화목의 십자가 (2)
  19. 2016.10.05 견고한 뿌리
  20. 2016.10.05 여름 휴가


목공일을 하다 보면 자투리 나무가 많이 나옵니다. 
그 귀한 나무를 버릴수가 없어 모아 두었다가 간단한 목공 소품을 만들곤 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비녀입니다.

사은품 볼펜이나 2B 연필, 중국집 나무 젓가락을 비녀 대용으로 꽂고 다니는 

여성분들을 보면 마음 속으로부터 측은지심이 원폭 구름처럼 솟구쳐 올라 옵니다.

'차라리 노란 고무줄로 묶고 다니지...'


할머니는 일평생 비녀를 사용하셨습니다. 
옥으로 만든 비녀, 은으로 만든 비녀, 자개가 박힌 비녀... 

애지중지 비녀들을 기름칠하고 닦으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 비녀들마다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시집오던 날, 증조 할머니로부터 선물 받으셨을까, 

모처럼 시집살이 벗어나 장날, 시장에서 소녀의 감성으로 화려한 옥비녀를 고르셨을까 

그 때는 어려서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김장 담글 때 한 손으로 머리를 돌돌 말아 자유자재로 비녀를 꽂으시던 모습, 

안방 창호지 문 살며시 열린 틈으로 비녀를 푼 할머니의 

하얗고 긴 생머리를 보았을 때를 기억합니다.

'아, 할머니도 여자로구나.'


비녀를 보면 지금도 내 마음 설레입니다.


















Posted by 김성환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 많죠? 
저도 커피를 무척 좋아합니다. 
생명나무 열매가 커피가 아니었을까 하는 

아무런 신학적 근거 없는 상상을 해 보기도 합니다.

커피를 좋아하다 보니 커피와 관련된 목공 용품을 종종 만들게 됩니다. 
아래 사진 속 커피 용품들은 LA 어느 카페에서 주문 받아 만들어 드린 것 들입니다.

먼저 핸드드립 커피 스탠드인데요, 

커피와 호두나무 (Walnut)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오래 전에 만든 건데 지금 보니 디자인이 다소 서퉅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좀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 저게 왜 필요한지 아실거에요. ^^

핸드드립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 왠만하면 아래 저 Hario 주전자 하나씩 가지고 있지요? 

저도 몇해 전, 선물 받아서 잘 쓰고 있는데 플라스틱으로 만든 

뚜껑 손잡이가 영 커피 감성에 맞지 않는 듯 해서 나무로 만들어 교체했습니다.

아래 Coffee Scoop은 핸드 드립용 계량 스푼입니다. (One table spoonful) 

각종 희귀 목재 (Exotic Wood)를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손에 꼭 잡히는 인체 공학적인 손잡이는 어떤 것일까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결론 내린 디자인입니다.


연말에 좋은 선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Posted by 김성환


IKEA 침대 프레임이 길가에 버려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곱게 해체해서 새로운 용도를 옷 입혀 주었습니다. 

<가나 공방>의 비전 중 하나가 

폐기 처분된 물건에 새로운 생명을 입혀주는 Upcycling 입니다. 

마치 가나에서 물이 포도주가 되었듯 말이죠.

<가나 공방> 사무실에 쓰려고 만들었습니다. 
요즘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셔서 여기서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촛불 켜놓고 분위기도 내고 그럽니다. 

침대 프레임이었을 때는 서먹하던 조각 나무들이 오밀조밀 서로 친하게 붙어서

 "야, 우리 죽을 뻔 했는데... 참 행복하다, 너 색깔 참 곱네" 

흡족해 하며 속삭이는 듯 해서 바라보는 저도 뿌듯한 마음입니다.


(필요하신 분들께 Custom Size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Posted by 김성환


모두들 열심히 

기쁜 마음으로 임하는 목공교실 

이 시간이 기다려지고 즐겁습니다.

도마와 쟁반을 만들었습니다.



















Posted by 김성환


사진 속 네 남자는 서로에게 아버지와 아들이었습니다. 
또 다른 사람, ‘어머니’라 불리는 한 여인을 통해 생명을 부여한 아버지를 

한 남자는 ‘아버지’로, ‘우주’로 기억합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세계관이고 살아 있음을 가능케 한 존재의 근원입니다. 

그 분은 내가 서 있는 디딤돌입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어떻게 기억하고 계신가요?” 
물어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쉽습니다.

이제 사진 속 세 남자는 흙이 되어 사라졌고 

남아 있는 한 사람도 머지않은 어느날 그들과 합류하게 될테지요.

오늘 내가 살아 있기 위해 

얼마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버지들이 연루되어 있었던 건지... 

생각하니 전율토록 경이롭습니다.


커피숍 창 밖으로 주루룩 비가 내리는 이 아침, 
나의 아버지가 눈물 맺히도록 그립습니다.







Posted by 김성환


교회를 나오고 나서 그리운 것이 사람입니다. 
목회할 땐 늘 사람들에 둘러 싸여 살다가 

매일 혼자, 나무 다루는 일을 하다보니 사람이 그리웠습니다.

광고를 하지 않았지만 목공을 배우고 싶다는 분들이 계셔서 

목공 교실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나무에 대한 열정과 손으로 직접 뭔가를 

만드는 즐거움을 나누는 기쁨이 큽니다.

목공 교실은 대량 생산된 공산품에 둘러 쌓인 

소비자로 살아 가는 삶에 대한 작은 저항입니다. 

손수 나무를 다듬어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드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요.
그것이 <가나 공방>의 비전이기도 합니다.

수강자들 모두 얼마나 정성껏 집중해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는지 모릅니다. 

목공 교실을 하게 된 것이 <가나 공방>의 큰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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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들은 수강생과 수강생들이 만든 물건입니다.)




















Posted by 김성환


물고기 잡으러 바다에 다녀왔습니다.

2년 만에 찾은 태평양 앞 바다는 그동안 수온이 높아져서 

그 많던 해삼, 성게, 소라,문어는 찾아볼 수 없고, 

수줍은 인어가 숨어서 바라보고 있을 것 같던 

물풀 숲(Kelp Forest)이 사라졌습니다.

바닷속은 여전히 상상하기 벅찰 정도로 아름답고, 고요합니다.

바닷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큰 물고기와 맞닥 뜨리면 

숨이 멎을 것만 같습니다.

살생의 기운을 감지하는 물고기들은 

내 마음이 고요한 만큼 가까이 다가옵니다.

욕심을 버리는 만큼 새로운 수중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렇게 맛있는 회를 맛보며 살 수 있다는 것이 

남가주 유배 생활의 작은 기쁨입니다.


    










Posted by 김성환


이젠 손톱만한 전구조차 켤 수 없는 건전지가 되고 말았지만
소진되고, 탈진된 사람들이 모인 곳!
방전된 자아들이 모여 십자가 자아를 이루는 곳!
교회는 그런 곳이 아닐까 싶어.


방전된 건전지들이 모여 아무리 서로 병렬, 연결한다 한들

그 무슨 세상을 전율 시키는 힘이 있겠어.

9볼트로 살았던 이도 있고, 

두 친구와 함께 작은 LED 손 전등을 비추는 일에 

일생을 바친 1.5 볼트 AAA 건전지도 있지.

세상에서 어떤 힘을 행사하며 살았든지 

이제는 모두 방전되어 용도 폐기된 건전지들. 
그 유한한 생명, 

이제 작은 십자가 나무관에 담겨 누워있지.


이것이 한국 교회의 자화상이 되지 않았으면 해. 
다시 충전될 수 있다는 희망을 상실한 종교인들이 

화석처럼 묻혀 있는 그런 곳 말야. 

건전지의 소망은 그저 한번 더 재충전되는 것은 아닐 거야.

소진되고 방전된 모든 건전지 인생들이 

십자가 안에서 새로운 삶의 용도를 얻게 되었으면 좋겠어.


십자가는 그 모든 폐 건전지들을 

품에 안고 있어서 울컥이도록 감사하지.




























Posted by 김성환


지난 3주간, 가나 공방은 <화목의 십자가>를 만드는데 전념했습니다. 
<화목의 십자가>를 만들기 위해 두 분의 Full-Time과 두 분의 Half-Time 이 현재 함께 

일하고 계십니다.그동안 미국 각지, 캐나다, 한국 각지, 호주,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브라질로 십자가가 날아갔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연락이 와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알고 주문하시는지 신기합니다.)
전라북도 익산에서 열리는 십자가 공모전에도 출품하게 되어 감사하고요. 
여러 가정집에 걸려 부부싸움을 방지하는 소명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신혼부부의 깨소금에 향기를 돋우는 참기름 같은 역할도 한다고 듣고 있고, 
분열이 반복되는 이민 교회의 예배당에 걸려 바라 보는 교인들의 마음에 찔리는 

가시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실제로 이혼을 고려하고 계시다가 이 십자가로 인해 

화해의 눈물이 있었다는 귀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결혼식 주례하시는 목사님들이 선물로 주시겠다고 많이 주문해 주셨고, 

교회 새가족들에게 선물 하시겠다고 20개를 인천에서 주문해 주시기도 하셨고요,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구입하신 분, 

부모님께 선물하시겠다고 구입하신 분,

프로포즈하겠다고 한국에서 구입하신 청년(그 다음 소식이 궁금하네요.)도 있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매일 하루에 10-15개 정도의 <화목의 십자가>를 

꾸준히 생산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고, 여러 공정을 거쳐서 만들어집니다. 
<가나 공방>에 하루 종일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활기차고 여러 자원봉사자들이 오셔서 

먹을 것도 사오시고 수다하며 일손을 거들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공방에 나오는 발길이 보람차고 즐겁습니다.


이제 자신감 있게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단계에 이르렀다고 확신한다고 

이곳에 쓰고 싶은데 제 자랑하는 걸 쑥스러워 하는 제 성격 때문에 그렇게 쓸까 말까 

하는 제 아리송한 마음을 여기에 그냥 이렇게 남겨도 될까 싶은 주저하는 마음을 여러분께

표현해 봐도 될려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화목의 십자가를 받아 보시는 분들은 제 말이 

틀린 말이 아니며 모든 가정에 이 십자가가 걸려 있어야 한다는 제 생각에 동의 해주시지 않을까 

싶은 깊은 확신을 마음 속에 가지고 있다는 것을 수줍어, 발그레한 얼굴로 조용히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김사장으로서 호소드립니다. 
주문해 주십시오! 
여러분들의 주문을 기다립니다. 

주변 분들에게도 많이 알려 주시고요, 

이미 주문하신 분들은 사진도 올려주시고 글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격은 아직까진^^ 여전히 $50 이고요, 다섯개 이상 주문하시면 디스카운트 옵션이 있습니다. 

메신저나 카톡보다 canacreation@gmail.com으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송금 안내


<미국 내 송금 안내>
조만간 PayPal이나 크래딧 카드 결제 시스템을 셋업하려고 합니다. 

그 때까지는 그냥 <가나공방>으로 체크를 보내주시면 됩니다. 
*주소: CANA Creation (payable to Sung Hwan Kim) 

          1525 W. 135th St. Gardena, CA 90249

* 미국 내에서는 페이스북으로도 송금이 가능합니다.


<한국 내 송금 안내>
한국에 거주하는 제 여동생(참새에게 방앗간 열쇠 맡기는 거 같습니다만^^)계좌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가격은 네이버 같은 곳에서 환율 계산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은행계좌 번호:
 781-910354-40707
 KEB  하나은행
 Kim Judy Soo Jung

위의 계좌번호로 입금 하신 후 아래 전화번호로 확인 문자를 보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한국 핸드폰 번호 (김수정)
 010-2864-3328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화목의 십자가>라고 부르겠습니다. (화해의 십자가가 아닌)
* 화목의 십자가는 현재 Alder (자작나무)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 십자가에 원하시면 이름을 새겨드립니다.
















































Posted by 김성환


여러분은 십자가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십자가의 신학적인 의미를 담아 

여기 아래 댓글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종이에 간단히 연필로 스케치 하셔서 사진을 찍어 보내 주셔도 좋고, 

CAD로 3D 디자인하시거나 PDF 파일을 보내 주셔도 좋습니다. 

(본인의 디자인이어야 하고, 인터넷에서 퍼오신 것은 안 됩니다.^^)
생각하신 의미를 간단히 글로 적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소재가 꼭 나무일 필요는 없고, 세라믹, 철, 섬유, 돌, 종이, 폐품… 

그 어떤 것도 좋습니다.

채택된 디자인은 <가나 공방>에서 주력제품 가운데 하나로 

대량 제작하게 될 수 있습니다. ^^ 
<가나공방>에서 제작하기에 적합한 십자가로 채택되시는 분께는

본인이 디자인하신 십자가와 <화목의 십자가>를 선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여기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김성환


15살도 아니고 45살인데, 

15,000불도 아니고 150불인데 이렇게 떨어야 하나? 
오토바이나 경비행기도 아니고, 
REI 나 Sports Authority도 아니고 Walmart 에서.


중년의 남자는 저마다 감추어 둔 열정 하나 즈음 품고 사는게다. 
더구나 난 이제 김사장이 아닌가.

몇년동안 망설이고 가족들 눈치 보다가 

갈라디아서 십자가로 생긴 수익으로 저지르고 말았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아직도 가격표는 떼지 못했다. 이렇게 저렴할 수가 없다. 

혹시 망망대해에서 물이 새는 건 아닐까 싶어서.)


물 속 보다 물 위가 무서운 걸 알았다. 
바다 속에 뭣이 지나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요나의 고래가 지나가고, 

연결된 지하수로를 통해 백두산을 오간다는 영국 네스호의 괴물이 L.A에 왔을지도 모른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가 영화 속에서 마지막까지 잡히지 않은 것이 꺼림칙하다.


이 카약을 타고 부산까지 가려면 몇날이 걸릴까. 

해운대는 경유지일 뿐이리라













Posted by 김성환


어느 교회 예배당에 걸 십자가를 주문 받아 

오늘 만들었습니다. 
'어떤 십자가가 좋을까?' 
갈라디아서 2:20을 형상화 해 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우리를 백허그 하고 있는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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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습니다. 

이제 살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살고 계십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살고 있는 삶은,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2:20 새번역)


“I have been crucified with Christ. 

It is no longer I who live, but Christ who lives in me. 

And the life I now live in the flesh I live by faith in the Son of God, 

who loved me and gave himself for me.” (Galatians 2:20, ESV)























Posted by 김성환


갈 길이 바쁠 때 항상 이런 일이 생기곤 하죠.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그런 일 말에요.
못은 길가에 누워 있다가 지나 가는 이들의 발길을 불시에 불러 세웁니다.


주변에 못 박힌 이들을 봅니다. 
걸리지 않았으면 좋았을 병에 걸려 침상에 누워 있기도 하고,
예기치 않은 일로 갈 길이 먼데 머뭇거리며 있게 되기도 하고, 
관계가 어그러져 마음에 대못이 박힌채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가 하면, 
난감한 일을 당했지만 해결책이 없어 빼도 박도 못하고 주저앉아 있는 이들도 있습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박힌 못을 빼는 이들로 세상은 가득하네요.


그런데 말이죠, 
박히지 않았으면 좋았을 못에 

그 분도 박히셨다는 사실이 어쩜 이리 흐뭇할까요.

그 분도 우리 아니었으면 그런 일 겪을 필요 없으셨을텐데, 

우리 때문에 가시던 길 멈춰 세워지고 못이 박히셨으니 말에요.

그게 "복음의 힘" 아니겠어요.


못난 우리 때문에 머뭇거리는 분이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안그럼 어쩔뻔 했을까요.







Posted by 김성환


1992년, 아버지가 임종하실 때, 단어 하나를 유언처럼 남기셨어요.

“호 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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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 글자를 힘겹게 흔들리는 글씨로 쓰셨습니다. 
그리고 곧 호흡을 거두셨지요.

다른 단어였더라면 그리 자주 기억나지 않았을지 모르죠.
그런데 이 단어는 초단위로 아픔을 알려주네요. 
24년이 지난 지금도, 
호흡하는 순간마다 떠 올려요.


심호흡하며 나의 폐를 한껏 부풀려 봅니다. 
나는 폐 속에 들어온 공기가 

어떻게 온 몸으로 파송되는 건지 그 작동원리를 알지 못합니다. 
다만, 들 숨과 날 숨을 내 쉬며 호흡하는 매 순간, 
삶이란 생과 사의 끌고 당김인 것을 잊을 수가 없어요.

평생 반복하는 이 호흡이 언젠가는 그치겠지요.


보이지 않는 공기가 내 속을 드나들 듯, 
성령도 내 속을 출입합니다.


나의 폐부를 속속들이 들여다 보고 계신 그 분은 

내 안에서 무엇을 응시하고 계실까요?


한 숨, 

길게 내 쉽니다.







Posted by 김성환


지난 한 주간은 <화목의 십자가>를 만들었습니다.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 정형종 집사님, 정우상 집사님과 함께 일합니다. 
주문을 받고, 제품을 만들고, 포장하고, 

운송하는 모든 과정이 그리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지만 실수는 조금씩 줄어 들고, 

능률도, 품질도 조금씩 향상되는 것을 느끼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매일 공방에 점심도 사 오시고, 커피도 사 오시고, 

일도 도와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처음으로 <화목의 십자가>를 우송했습니다. 
미국, 한국, 캐나다… 

이 작은 공방에서 만든 십자가가 마치 날개 달린 비행기처럼 

자기 자리를 찾아 날아 갑니다. 

손으로 만든 십자가는 그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어서 

장성한 딸을 시집 보내는 느낌입니다. 

방주 밖으로 날려 보낸 비둘기처럼, 

날아간 십자가들이 어떤 간증으로 메아리 되어 돌아 올지 기다립니다.


주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실물을 본 적은 없지만 그저 페이스북을 통해 보시고 

<가나 공방>의 비전을 지지하는 의미로 주문해 주신 것으로 압니다.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 십자가들이 날아 가서 어느 방에 걸리거나 세워져서, 

갈라진 골을 메우고, 

솟아 오른 담을 허물며, 

다양한 관계를 회복시키는 화평의 도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4월, 교회 밖 광야로 나와 고민도 많고 막막하던 지난 여름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31년 전 그랬듯 이제 또 다시, 

이렇게 십자가가 날 살리는 걸 봅니다.


아, 십자가 신세 지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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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갈라디아서 6:14)


















Posted by 김성환


오늘은 <가나 공방>에 의미있는 날이었습니다. 

첫번째 주력 제품 "화합의 십자가"를 

여러 사람이 함께 분업하여 제작하기 시작한 날입니다. 

교회를 나와 <가나 공방>을 시작한 취지의 첫 걸음을 떼는 느낌입니다.


언제나 믿음이 가는 정형종 집사님, 

언젠가 통일이 되면 비무장 지대에 교회/공동체를 짓고 고아원을 하자고 하시는 

집사님이 첫번째 합류자가 되셨습니다. 

공방을 처음 열었을 때 사용하시던 미니밴을 선뜻 선물로 주신 분입니다. 

강한 생활력으로 힘든 이민생활 하시면서도 아드님이 프린스턴 대학교에 가게 

된 것을 늘 겸손하게 하나님께 감사해 하는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토랜스 제일장로교회에서 처음 알게 되었고, 한국에 2007-8년 9개월 동안 살 때는 

찾아 오셔서 청파 교회도 함께 참석하고 힘 내라고 춘천 닭갈비도 사주셨던 분, 

제가 담임으로 있었던 가디나 장로교회에 교인으로 함께 해 주셨던 의리있는 분, 

<가나공방>에서 이제 또 같은 길을 걷게 되어 감사하고 참 좋습니다.


그리고 정우상님 (파란색 CUBA 자켓), 

지난 번 스파게티를 맛있게 만들어 주신 분, 

묵묵히 세심하게 일하시는 모습을 보며 신뢰의 벽돌을 한장 더 쌓았습니다.


그리고 은경이, 

지금은 제주도에 가 있는 내 하나뿐인 여동생의 후배, 

얼마전 목공교실도 함께 했던 첫 목공 제자, 꼼꼼하고 사려 깊은 은경이가 

아이들 등교 시켜 놓고 낮시간 틈틈히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오전 10시 일하기 전, 이 날이 의미있는 날임을 감지하고 다 함께 기도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함께 십자가를 자르고 다듬고 조립하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디로 데려 가실지 기대하며 

갈라진 홍해에 믿음의 첫발 조심스레 내딛습니다.



















Posted by 김성환

 

수중과 지면,

물고기와 나는

한평생을 전혀 다른 현실 속에 살아 가지만,

종종 서로를 호출하곤 해.

물 속에서 고기들은 서로의 고운 빛깔 보며 감탄할까?
누가 보아 준다고 저 어두운 수중에서도 저처럼 영롱한 빛을 지니고 사는지,

물고기들은 도대체 얼마나 멋을 아는 생명체인거야.
움켜쥐기에 최적화된 내 손과 달리,

물의 흐름에 저항하지 않고 물살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저 투명한 지느러미는 도대체 얼마나 겸허한 진화인거냐고....

많은 것을 받고도 뒷걸음질 치며 머뭇거리는 우리와 달리,

일평생 단순한 동작 하나만 습득했어도

그것만으로 후퇴를 모르고 전진하는 저 생명체는

도대체가 얼마나 신실한 존재인 건지.

 

우리도 언젠가 죽음의 수면을 너머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옮겨지겠지.
그때까지 고운 빛깔 몸에 새기며 살 수 있으면 좋겠어.
아무 것에도 붙들리지 않고, 그렇게 미끄럽게 살다가
사람을 낚는 그 어부가 드리워준 호출 덥석 물면
이곳에서 저곳,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세상에 홀연히 있게 될 거야.

 

저 물의 생명체들은 마지막 순간 뻐끔거리며

유언처럼 그걸 말하고자 했던 거 같아.

 

 

 

 

 

 

Posted by 김성환


지난 번 페이스북에 올린 <화목의 십자가>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주문하고 싶다고 쪽지 주시는 분들이 상당히 계셔서 여러 주변 분들과 

가격 등을 상의한 결과 이제 공개적으로 화목의 십자가 주문 안내문을 올립니다


† 화목의 십자가 


* 나무 재질: 자작나무(Alder)


<작은 사이즈>


규격:  세로 12 인치

가격:  $50


<중간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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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의 십자가> 의미에 대해 이전 페이스북 포스팅에 쓴 글 링크
https://www.facebook.com/sung.kim.7773/posts/10206555090987256





Posted by 김성환


한 주간의 시애틀 가족 휴가를 마치고 

오늘 저녁이면 L.A로 돌아갑니다. 

여행을 떠나면 눈 하나를 더 붙여 돌아갑니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현실을 보는 눈. 
여행한 만큼 공작새의 깃털 눈처럼 삶은 더욱 풍성해지고 

흔들렸던 일상의 결들이 재조율되는 것 같습니다. 
돌아와서 보면 내 일상의 현장이 여행지인 것을.

이 어마어마한 시애틀의 문화도 누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기반이 되어 주었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누군가에게 딛고 일어설 기반이 되어 준다는 것, 

멋진 일이지요.


L.A는 광야
그 메마른 땅에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양분이 되고, 설 자리가 되어 주기 위해 

더 깊이 뿌리 내려야겠어요.






Posted by 김성환


저는 지금 미국 서부의 최북단, Cape Flattery라고 하는 곳에 와 있어요. 

저 멀리 바다 건너 캐나다가 보이는 곳이지요. 
이 아름다운 곳에 마카(Makah)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Reservation Area 안에 살고 있습니다. 
땅끝으로 내 몰린 사람들, 갈릴리 같은 이곳에서 자신들의 Heritage를 이어가기 위해 

마카족은 안간힘을 쓰며 살아갑니다. 
마침 제가 온 날은 일년에 한번 있는 이들의 축제일이었습니다. 
페스티벌과 공예품 판매, 카누 시합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쌀쌀한 날씨임에도 웃통 벗고 노를 젓는 저들의 탄탄한 근육이 쾌청한 햇살에 

건강한 구릿빛으로 빛났습니다.


이곳에서도 저는 나무를 생각합니다. 
연어를 훈제하는데 오리나무(Alder)를 장작으로 쓰고 있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귀한 목재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이곳에 다 모여 있습니다. 
나무, 숲, 산, 바다, 냇물, 생선, 커피, 자전거, 바람… 
이곳이 좋습니다. 
수만년 전, 나의 선조는 왜 시베리아 행렬에 합류하지 않고 한반도에 정착했던가 

아주 잠시 얼굴도 모르는 조상 탓을 해 봅니다.


이곳에서 난, 내 소명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도끼날을 갈듯, 생계에 대한 두려움에 잠시 무디어진 소명, 

날카롭게, 예리하게, 날을 세웁니다.


느끼고, 
감탄하고, 
저항하며, (거꾸로 강을 오르다 저 훈제 연어처럼 될지라도) 
그렇게 치열하게, 
내게 주어진 길지 않은 생을 살아낼 겁니다.


같이 해요. 
돌아가면 이제 사람을 모을 겁니다.


















Posted by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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