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매콤 찬란했던 떡볶이의 맛이
오늘 아침까지 혓바늘 사이에 백록담처럼 고여 있네요.
귀히 여기는 유해동 목사님 가정에 식탁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어제 식탁을 배달하고, 식탁 개시 기념으로 허현 목사님 내외도 초대되어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유 목사님 사모님의 음식 솜씨는 경이로운 것이었습니다.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김밥, 떡볶기, 오뎅 요리의 경지가 21세기 들어
이 정도로까지 진화를 이루었구나 감탄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식탁 공동체 Table Fellowship>라고 하지요.
신약 성경은 함께 둘러 앉아 밥을 먹는 것을 천국의 이미지로 묘사합니다.
그곳은 거대한 만찬의 잔치가 베풀어지는 곳입니다.
너와 나, 우리 모두 먹어야 사는 눈물겨운 인간의 실존을 함께 웃으며 마주하고,
대화 나누며, 먹거리를 나누어 먹는 행위야말로
인간이 이 땅에서 누리는 큰 행복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식탁은 천국의 가구입니다.
...
식탁을 만드는 과정은 그 식탁에 둘러 앉아 함께 밥을 나누고, 대화를 나누고,
사랑을 나누게 될 그 한 가족을 위한 기도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는 얼마나 유쾌한 것인지, 이런 시간이 모이고 모여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겠지요.
사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런 시간 많이 만들며 살아요, 우리.
감사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