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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롱아일랜드 (2009년 7월~2010년 12월)

삼십대 마지막 생일

by 김성환 2010. 6. 3.

어제는 저의 30대 마지막 생일이었습니다.
소감이 어떠냐고 하는데 사실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이래도 되는 건지요.

수요아침 제자훈련 성경공부 팀에서 깜짝 생일잔치를 해 줬습니다.
음식 하나하나 장식 하나하나 곳곳에 배여있는 정성을 느낄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저녁 때는 가족들과 조촐히 저녁을 먹었습니다.
유일하게 앞집 에밀리가 스레빠 신고 영문도 모른채 우리 집에 마실 나와서 구레네 사람 시몬처럼 생일 저녁에 함께 하였습니다.
에밀리는 저의 스페니시 선생님이십니다.
펠리스 콤 플레아니오스... (Happy Birthday)
제 스페니시 발음을 고치고 고치고 또 고쳐주는 착한 아이입니다.

아무튼 서영, 서은이가 몇시간 동안 정성껏 만들어준 케이크를 함께 나누며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삼십대도 이렇게 가는군요.
"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 수가 있나요?"
온 종일 마음속으로 읊조렸습니다.
깊은 진리를 담고 있는 찬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남은 일년 잘 보내서 삼십대 마무리하고, 사십대를 맞이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