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저의 30대 마지막 생일이었습니다.
소감이 어떠냐고 하는데 사실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이래도 되는 건지요.
수요아침 제자훈련 성경공부 팀에서 깜짝 생일잔치를 해 줬습니다.
음식 하나하나 장식 하나하나 곳곳에 배여있는 정성을 느낄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저녁 때는 가족들과 조촐히 저녁을 먹었습니다.
유일하게 앞집 에밀리가 스레빠 신고 영문도 모른채 우리 집에 마실 나와서 구레네 사람 시몬처럼 생일 저녁에 함께 하였습니다.
에밀리는 저의 스페니시 선생님이십니다.
펠리스 콤 플레아니오스... (Happy Birthday)
제 스페니시 발음을 고치고 고치고 또 고쳐주는 착한 아이입니다.
아무튼 서영, 서은이가 몇시간 동안 정성껏 만들어준 케이크를 함께 나누며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삼십대도 이렇게 가는군요.
"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 수가 있나요?"
온 종일 마음속으로 읊조렸습니다.
깊은 진리를 담고 있는 찬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남은 일년 잘 보내서 삼십대 마무리하고, 사십대를 맞이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