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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엔젤레스 (2011년 1월-2016년 3월)

여동생과 나

by 김성환 2012. 1. 13.


내가 다섯살, 수정이 2살 때 사진이다. 
남의 눈치 보지 않으며, 확신하는 일에는 
몸 사리지 않고, 필요할 때 끝까지 있어주는 의리 있는 사람이다. 
이 사람과 난 말이 필요없고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안다.
어려서부터 오빠 뒤만 졸졸 따라다니던 여동생이었는데 요즘 난 이 사람의 조언에 귀를 기울인다. 
어느새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세상과 사람을 보는 눈이 나보다 깊어 문득 문득 던지는 말들에 혜안이 그득하다.  
함께 일할 때면 난 이 사람이 내 분신처럼 느껴지곤 한다.
그 얼굴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빠의 얼굴이 느껴져서 슬퍼진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면 최고의 처형이 되어주련만... 어느 한국남자가 감당할 수 있을까.

난 이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