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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롱아일랜드 (2009년 7월~2010년 12월)

1.5세가 된다는 것

by 김성환 2009. 7. 14.

이번 코스타에서 생각한 것 중 하나는 1.5세의 역할에 관한 것입니다. 
저 자신 중학교 때 이민 온 1.5세로서 코스타에서 1.5세가 많이 보여서 기뻤습니다. 

시카고 코스타에서 한국에서 오신 소위 논객이라는 분들의 토론하는 것을 흥미있게 지켜보았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노무현 대통령 정국으로 더욱 확고해진 한국사회의 좌익과 우익의 갈등, 한국교회의 보수화, 한국교회의 대형화로 인한 부패, 교회의 사회참여, 평화운동 등등에 관한 것인데 내가 셋방살이하고 있는 집에 먼 곳에서 손님들이 찾아와서 가족회의 하는 거 보는 느낌이랄까?
지금까지 미국에서 24년 동안 손님의식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향하여 그런 마음이 드는 내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내가 과연 1.5세로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1.5세는 모 아니면 도입니다. 찌그러져 살든가, 온 세상을 포용하며 살든가.

조국에 대한 관심을 계속해서 안고 가지만, 2세도 아니고, 돌아갈 조국이 있는 것도 아닌 나 같은 유랑자(Nomad)에게는 어떤 신학이 요구되는 걸까요? 그러고 보니 성경은 1.5세 이야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 볼 것 없이 예수님이 1.5세이시지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요 1:14)" 또, "그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 (빌 2)
얼마나 말도 안통하고, 불편하셨을까요? 

요한복음 1:1-18절에 나타난 아들의 이민 이야기에서 1.5세 신학을 정립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코스타에서 느낀 건데 대충 1.5세 신학이란 이런 특징 혹은 주제를 아우르지 않나 생각됩니다. 

1. Marginality (주변인물/손님의식)
2. Peacemaking (다리 놓는 사람)
3. Belong to both and none at the same time (죽도 밥도 아니나 동시에 죽도 되고 밥도 되는... 모 아니면 도)
4. vulnerability (영적 가난함)
5. Multi-Lingual/Multi-Cultural capacity (이중 언어/문화)
6. Stereoscopic vision/bi-focal (현실을 입체로 보기)
7. Self-Reflection (어디에도 속하지 않기에 자신을 객관자/관찰자화 시킬 수 있는 능력) 
8. inclusiveness (타인종/타문화에 대한 포용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