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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프린스턴 (2008년 9월~2009년 6월)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by 김성환 2009. 3. 15.

토요일에서 주일로 넘어가는 시간, 새벽 2:20이다.
이제 몇 시간 뒤면, 2시간을 운전하여 성경공부를 인도해야 하고, 청년부 주일 설교를 해야 한다.
잠자리에 들어 에너지를 비축해야 하는 시간인데 왠지 마음이 뜨거워져 잠이 오질 않는다.

세상이 신음하고 있다.
사람들이 뭔가에 갖혀 있다.
너무도 아름다운 것이 심하게 망가지고 말았다.
잘못된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거대한 물줄기를 한 남자가 두팔을 벌린채 막아보려 한다.
그는 십자가에 달려있다.

모두가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남을 밟고 일어서려는데 그는 남보다 남을 낫게 여기며 이웃을 섬기라 한다.
모두가 소유에 혈안이 되어 있는데 그는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한다.
모두가 세상 권력에 무기력한데 그는 하나님의 나라라는 대안 현실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인간이 되신 하나님이시란다.
인간들의 힘겨운 광야살이 야영터에 함께 텐트를 치고 이 고생을 함께 하시겠단다.

나의 유한성은 이제 잠시 뒤면 나의 몸이 흙이 될 것을 상기시킨다.  
그때가 언제일지 알지 못하고 알고 싶다고 한들 알 수도 없다.
 다만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

이 땅에서 벌려놓은 사랑도, 비전도, 배움도, 목마름도, 열정도... 모두 미완성인채 놔두고 떠나야 할 때가 곧 올 것이다.

아, 나는 이 땅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자고 종용할 것인가?

'예수'라는 이름,

나 흙이 되기 전, 그 이름을 알았다.
이것이 내 일생의 감격이다.

이 세상 그 무엇도 소망이 될 수 없음을 알고, 오직 예수 만이 열쇠임을 알았기에 이 밤이 초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