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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프린스턴 (2008년 9월~2009년 6월)

흑백 세상

by 김성환 2009. 3. 3.
태어나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건 처음 봅니다.
한국에서 초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강원도 울진에 놀러 간 적이 있습니다.
눈이 와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던 그 때의 기억을 잊지 못합니다.
뒷산 소나무에 하얗게 쌓여있던 눈,
동네 시골 아이들과 활과 새총을 만들어 꿩사냥을 나갔던 기억,
논둑에 소주를 풀어 개구리를 잡던 기억,
거울보다 맑은 강물에서 그물로 민물고기를 잡던 기억,
외양간의 소와 돼지를 바라보며 신비로운 경외감을 느꼈던 기억,
아름다운 기억입니다.

아침부터 제설차량이 시끄럽게 지나다니고 있습니다.

서영이와 서은이는 학교 수업이 취소되어 신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