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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프린스턴 (2008년 9월~2009년 6월)

프린스톤 신학교 오리엔테이션

by 김성환 2008. 9. 12.

프린스톤은 풀러 신학교와 여러면에서 다른 분위기의 신학교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신학교라는 풀러의 전교생이 3500명인데 비해 프린스톤은 전교생이 600명에 불과합니다.
채플 시간도 기타나 드럼치며 하는 찬양이 아니라 전통 찬송가를 파이프 오르간 반주에 맞춰 부릅니다.
들어와보니 입학경쟁률이 꽤나 높았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 약간 우쭐해졌습니다.

미전역, 전 세계에서 골고루 온 학생들과 지난 며칠 동안 하루 종일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많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미국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였는가 싶은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모두들 너무나 똑똑해 보일 뿐 아니라 착하고 친절하기까지 합니다.

총장 집에서 총장과 개인적으로 인사하는 시간도 인상적이었고, 채플시간도 너무나 좋았습니다. 프린스톤 신학대학원이 종교기관 중에 바티칸 다음으로 재단이 풍족하다고 학생들이 자랑을 합니다.
행사 진행하는 것이 하나 하나 예사롭지 않습니다.
너무나도 치밀하고 프로페셔날합니다.

Ph.D를 하고픈 마음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두고 볼 일입니다.
너무도 풍요롭고, 아름답고, 빈틈없이 프로페셔날한 이곳이 나의 영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도 약간 들고... 안주하고 싶게 만드는 뭔가가 있습니다.
이곳이 아카데믹한 성장 뿐 아니라 영적, 관계적 성장 또한 이루어지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고 Dean 이 아침 기도 시간에 말해 준 것이 다소 위로가 됩니다.

주님, 여기가 좋사오니 장막을 치고 이곳에 머물게 하소서.
변화선상에서 베드로는 머물길 원했지만 마을로 내려가라고 하셨던 주님의 말씀을 나 자신에게 자꾸만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어리둥절합니다.
책방에서 교과서 13권을 구입하였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첫날 교과서를 받았을 때의 감격을 잊지 못합니다.
갱지의 새 잉크 냄새를 깊이 들이마시며 가슴 속에 안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13권의 책을 책상에 올려놓고 그 때의 그런 감격은 없지만 앞으로 프린스톤에서의 짧은 시간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실지 설레입니다.


마음 속에 온갖 감정들이 자꾸만 수면 위로 올라와 보글거리다가 터지곤 합니다.

빚진 자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그리고 그 빚이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그 부담을 소명이라고 부르는 것이겠지요.
앞으로 내가 섬기게 될 교회의 성도들을 대표해서 나는 이곳에 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잠이 오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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