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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엔젤레스 (2011년 1월-2016년 3월)115

Sleepless in LA 이런 저런 생각에 주일 새벽 1:30인데 잠 못 이루고 식탁에 멍하니 앉아 있다. 집중이 안 되고 마음이 분산되는 것은 나이 먹는 과정일까. 지난 몇 주간 내년도 교회 조직을 짜고 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지쳐서 쉬고 싶다는 분들을 설득해서 제발 1년만 더 해달라고 해야 하는 상황이 교인들께 미안하다. 얼마 전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오랜 지인으로부터 이제 목사티가 난다는 말이 왜 그리 섭섭하게 들리던지... 거울을 보니 이민목회자의 표정없는 얼굴이 나를 바라본다. 내일 가디나장로교회에서는 을 설교할 것이고, 질그룻 교회에서도 한번 더 설교한다. 두 설교 모두 밑그림은 그렸지만 왼쪽 손목이 불편하다는 핑계로 이 늦은 밤까지 키보드를 누르지 못하고 있다. 내일 저녁에는 지난 2년간 가디나장로교회에 정착하신 .. 2012. 12. 16.
팔불출 뚜레쥬르에서 설교 준비 중이다.많은 추억이 있는 이곳에 참 오랜만에 온다. 지난 한 주는 많은 것을 버리고 정리했다. 20권의 책을 버렸고, 특히 컴퓨터 안에 있는 파일들을 정리했는데 모두 버리고 나니 42 GB 용량이 새로 생겼다. 많은 사진들과 오래 전 했던 수백편의 설교들을 버렸다. 한번의 클릭으로 수백개의 이메일을 삭제하기도 하였다.버리고 나니 이렇게 후련한걸. 왜 버리지 못했을까. 서영이에게 타이핑을 가르치고 있다.서영이는 아빠가 가르쳐 주는 것에 흥미가 많다. 무엇이든 의욕을 가지고 열심히 경청하고 배운다.나는 서영이가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Annie Dillard나 Ann Lamott과도 같은. 그래서 서영이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고,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하고 싶다.나는 서영이가 많은.. 2012. 12. 2.
작은 몫 지난 한 주는 추수감사주간이어서 교회 모든 행사들도 취소되었고,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혼자 묵상하고, 기도하고, 내년도 목회를 구상하며, 조용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아니 잘 살아야겠습니다.마흔이 되면서부터는 왠지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가벼운 발걸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덜 중요한 것은 떨쳐버리고, 중요한 것을 붙잡고 사는 삶일 것입니다. 나는 세상을 크게 변혁시킬 수 없을 겁니다.이번에 L.A 시장 후보에 출마하는 에릭 가세티는 나와 동갑이라고 합니다. 내 나이가 한 거대도시의 책임을 맡을 수 있을만큼 적은 나이가 아닌데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작은 교회를 맡겨 주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보다는 를 붙잡으려.. 2012. 11. 25.
토끼 기르기 벌써 11월 중순이라니... 시간의 흐름은 생각의 속도보다 늘 앞질러가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코리아타운 기윤실(기독교윤리실천)에서 하는 멘토링 모임이 있었습니다. 의욕 많은 8명의 30대 목회자들과 귀한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아래 자세한 내용을 어태치합니다.) 어떻게 21세기에 건강한 이민목회를 해 나갈 것인가? 2시간 넘게 많은 거창한 얘기를 나눴는데 아무래도 대안은 토끼 기르기인 것 같습니다. 토끼 기르기가 주는 교훈이 많습니다. 이 시대에 큰 우상 중 하나가 실용성이지요. 교회에서 토끼 기르기란 그리 실용적이지 않은 일이지만 교회 뒷마당의 토끼들을 보며 '그래, 목회하는 것이 참 비실용적인 일이지'라고 마음 속에 다짐하곤 합니다. 21세기에 교회가 왜 어려운가... 생각해보면 실용성 (Pra.. 2012.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