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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영향 주신 분, 사건3

나의 기도동굴 2 Palos Verdes에 있는 기도 동굴의 내부 모습 이곳에서 비오는 날 밖을 바라보는 광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오붓하다. 이곳에서 기도할 때 난 세례요한이 된 듯하였다. 통성으로 기도하면 공명되어 돌아오는 나의 메아리 소리를 들으며 바닥에 깔린 돌만큼 단단한 고민들을 쏟아내곤 했지. 고등학교 시절, 이곳을 처음 발견했을 때의 그 감격이란...! 2010. 8. 22.
나는 어떤 글을 쓸 것인가? 최근 읽은 여러 책들을 보며 작가들의 언어 다루는 솜씨에 감탄한다. 정혜신의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김훈의 강한 단문, 김대중 주필의 딱딱한 보수주의, 진중권의 비판의식... 그런데 그들의 글을 읽으며 뭔가가 아쉽다. 그것이 뭘까? 궁극으로부터 차단된 글쓰기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난장판이 된 세상, 싸움판이 된 세상(교회인들이 죄로 얼룩진 세상이라고 표현하는)을 남들이 가지지 못한 명석한 두뇌로 분류하고, 개념을 정의하고, 꼬집고, 번뜩이는 통찰을 제시할 수 있겠지만 그 세상 밖에서 안쪽을 바라보는 시각이 결여되어 있는 듯하다. 그런 면에서 난, 김기석 목사님, 김교신, C.S. 루이스나 Eugene Peterson, Henri Nouwen, Thomas Merton의 글쓰기에서 해갈을 느끼고 있.. 2010. 1. 7.
김춘식 목사님 나에게 깊은 영향을 주신 여러 목사님들 가운데 한분이 요즘 들어 자주 기억에 떠오른다. 그 분의 성함은 김춘식 목사님. 10학년 때부터 12학년까지 그 분이 시무하시는 참빛교회에 다녔다. 그 교회는 토랜스 하이스쿨 바로 앞에 있는 미국연합감리교회 건물을 빌려 예배드리는 한인개척교회였다. 교인들은 모두 합해 10명, 많이 모일 때는 20명이 모이곤 했다. (장기려 박사님의 따님이 그 교회에 출석하셨다.) 87년부터 90년까지 고등학교 때 그 교회를 다니며 주일학교(5명)를 인도했었다. 고등학생은 오직 나 하나. 3년 동안 김춘식 목사님이 인도하시는 수요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했다. 어른들을 위한 수요성경공부반이었지만 매주 저녁 수요일에 많이 모이면 3명-5명이 모였다.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의 시간은 아무도 참.. 2009.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