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글을 쓸 것인가?
최근 읽은 여러 책들을 보며 작가들의 언어 다루는 솜씨에 감탄한다. 정혜신의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김훈의 강한 단문, 김대중 주필의 딱딱한 보수주의, 진중권의 비판의식... 그런데 그들의 글을 읽으며 뭔가가 아쉽다. 그것이 뭘까? 궁극으로부터 차단된 글쓰기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난장판이 된 세상, 싸움판이 된 세상(교회인들이 죄로 얼룩진 세상이라고 표현하는)을 남들이 가지지 못한 명석한 두뇌로 분류하고, 개념을 정의하고, 꼬집고, 번뜩이는 통찰을 제시할 수 있겠지만 그 세상 밖에서 안쪽을 바라보는 시각이 결여되어 있는 듯하다. 그런 면에서 난, 김기석 목사님, 김교신, C.S. 루이스나 Eugene Peterson, Henri Nouwen, Thomas Merton의 글쓰기에서 해갈을 느끼고 있..
2010.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