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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사고 앞차를 들이받았다. 신형 BMW Z5, 싯가 7만불이 넘는 걸로 알고 있다. 동남아 남자와 여자가 차에서 내렸다. 가벼운 접촉이어서 아무 흔적이 없었다. 남자가 대뜸 1,500불을 요구한다. 어이 없다. 여자는 500불이면 되지 않겠냐고 남자와 실랑이를 벌인다. 남자는 이 일로 한몫 단단히 챙길 태세다. 여자는 그런 남자친구의 모습이 못마땅한 모양이다. 300불만 받고 나를 보내자고 한다. 남자는 1000불 미만은 절대 안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난 어떡해야 하는 걸까? 나는 경찰을 불러 리포트하고 보험으로 처리하자고 했다. 그러나 그러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럼 어쩌자는 건가? 남자는 1,000불을 고집하고, 여자는 $500을 달라고 한다. 항상 20-30불을 넘지 않던 내 지갑에는 오늘 마침 15.. 2010. 7. 2.
익사한 나의 아이폰 지난 2007년 이래 4년 가까이 애지중지 사용하던 나의 아이폰이 어제 운명하셨다. 어제 월요일 오후 서영이 서은이와 동네 수영장에 갔는데 아이들과 한참을 수영하고 나니 물속에서 옆주머니에 덜그럭거리는 것이 있어서 만져보니 아이폰이었다. 1시간 가까이 수영복 주머니에 아이폰을 넣어 놓고 신나게 수영을 한 것이다. 아이폰이 익사한 줄도 모르고 있었던 내 모습을 보며 얼마 전 누군가에게 엘에이에서 3개월 간 훈련받고 Lifeguard 라이센스를 받았다고 자랑한 것이 못내 부끄럽다. 아무튼 어제 오늘 전화기가 없어서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이폰이 이렇게 편한 기계인 줄 이제야 알게 되었고, 그동안 내가 얼마나 아이폰에 길들어져 있었는지 또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앞으로도 얼마만은 더 쓰려고 했었는데 이.. 2010. 6. 30.
좋은 사람들 2-(제자훈련 마지막 날) 지난 8개월간 매주 수요일 아침에 모여 함께 했던 제자훈련 팀의 마지막 모임이 있었다. 참 유익하고 즐거운 모임이었다. 예수의 제자가 된다는 것에 대해, 함께 삶을 나누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모두 인생을 보는 눈이 한결 깊어진 것 같다. 좋은 분들과 함께 한 시간이 행복했다. 2010. 6. 26.
불면증 4:10 새벽 잠이 오질 않는다. 뜬 눈으로 밤을 꼬박 지새우고 있다. 인간됨의 유한성이 각성제가 되어 신경이 곤두선다. 의식의 언저리엔 지나온 과거의 잔상들이 물보라치고 있다. 아, 난 깊은 물에 살고 싶었다. 난 물고기다. 좀더 치열하게 살고 싶었다. 죽음의 순간 앞에 그저 '살았노라'고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저 난 예수를 만나고 싶었을 뿐이다. 이 깊은 의식 가장 밑바닥엔 무엇이 가라앉아 있을까? 그 분과 걷게 된다면 지구인의 삶은 어쩜 이리도 허술하기만 한 건지 물어보고 싶다. 바람이 되고 싶다. 자유롭게 부는 바람. 창밖엔 새소리가 지저귀고 뉴욕의 마천루는 휘황찬란한데 나의 어머니는 무릎 수술을 하셨다. 가로 놓인 사천마일이 내 마음을 무자비한 짐승의 발톱처럼 찢어 놓는다. 신 물.. 2010.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