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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롱아일랜드 (2009년 7월~2010년 12월)

불면증

by 김성환 2010. 6. 24.

4:10 새벽
잠이 오질 않는다.  
뜬 눈으로  밤을 꼬박 지새우고 있다. 

인간됨의 유한성이 각성제가 되어 신경이 곤두선다.  
의식의 언저리엔 지나온 과거의 잔상들이 물보라치고 있다. 
아, 난 깊은 물에 살고 싶었다. 
난 물고기다. 
좀더 치열하게 살고 싶었다. 
죽음의 순간 앞에 그저 '살았노라'고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저 난 예수를 만나고 싶었을 뿐이다. 이 깊은 의식 가장 밑바닥엔 무엇이 가라앉아 있을까? 
그 분과 걷게 된다면 지구인의 삶은 어쩜 이리도 허술하기만 한 건지 물어보고 싶다. 

바람이 되고 싶다. 자유롭게 부는 바람.

창밖엔 새소리가 지저귀고 뉴욕의 마천루는 휘황찬란한데 나의 어머니는 무릎 수술을 하셨다. 
가로 놓인 사천마일이 내 마음을 무자비한 짐승의 발톱처럼 찢어 놓는다. 
신 물이 위벽에 눈물처럼 흐른다.
그러고 보니 내 마음엔 항상 나이아가라가 있구나.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연암처럼 크게 한번 울어 볼 울음터 하나 찾았으면 좋겠다. 
산다는 것은 지극히 외로운 것인가보다. 
더 외로워져야 하리라.  내 눈빛은 더욱 슬퍼져야 하리라.
우주의 끝에 서면 야속한 하나님의 눈동자가 보일까? 
성령님은 왜 내 마음을 좀더 후벼파지 않으시는 걸까? 왜 나를 좀더 다그치시지 않을까? 

기도가 되고 싶다. 아, 기도가 되고 싶다고... 

기도기ㅣ ㅚ고 시팡.고 ㅏㅁㄴㅇ라ㅣ고다 ㄴ ㅣ. ㅈ ㅎ 
되고 시; ㅍ; ' 디
싶ㄷ  ㅁㄹ  ㅎ    ㅁㅇ  고 
그저 '  그 ㄹ 럴 뿐ㅇ 라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