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짐 싸놓고 떠날 날을 헤아리며 하루 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새벽 3시부터 잠이 오질 않아 모두가 잠든 밤에 컴퓨터를 켰습니다. 한국에서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의미들을 정리하고, 미래를 위한 밑거름으로 정립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에서 배운 것은 교회가 소외된 자들의 편에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약자들의 피난처가 되지 않고 가진 자들의 유희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예배는 삶의 근간을 지탱하는 기둥이 된다는 사실, 신앙은 반드시 구체적인 일상의 모습을 통해 표출되어야 한다는 확신, 기도는 침묵이며 자기 성찰이어야 함, 신앙의 도구화, 기복신앙, 성속의 분리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 그러나 지금 이순간 내 의식에 더 가까운 표층에 있는 생각은 아쉬움, 그리움, 초조함과 설레임입니다. 이러한 네가지..
2008.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