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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의 삶 (2016년 4월부터)90

가야 할 길 그 분의 뜻이 아니면 참새 한마리 떨어지는 법이 없다는데 20년 목회을 그만두고 목공소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한달 된 지점에 이곳 엘살바도르에 오게 하신 그 분의 뜻이 무엇일까? 이 여행을 통해 그 분은 내게 무엇을 말씀하고자 하시는 걸까? 함께 온 여덟분의 귀한 현직 목사님들은 교회 사역과 교계 이야기로 이야기 꽃이 한창인데 난 문득 혼자 이준석 선장이 된 듯한 자괴감에 침몰하곤 한다. 마치 헤어진 전 남편에 대해 그 어떤 원망도아쉬움도 말하고 싶지 않은 그런... 가브리엘라가 만든 교회 피크닉 테이블에 교인들이 앉아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미지는 자괴감의 틈 사이를 비집고 피어 오르는 한 줄기 들꽃처럼 내 마음 속에 오롯이 피어 올랐다. 엘살바도르로 떠나던 주일 아침, 난 Rolling H.. 2016. 7. 5.
엘살바도르 둘째 날 가브리엘라 라는 19살 애기 엄마는 집에서 목공 일을 합니다. 간단한 접이식 테이블과 피크닉 테이블을 주로 만듭니다. 열대기후의 습도 높은 이곳은 사방이 나무 숲입니다. 곳곳에 질좋은 나무가 널려있습니다. 열악한 작업 환경, 낙후된 목공 기계들을 사용해 이들 삶에 필요한 가구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가브리엘라의 모습이 거룩해 보였습니다.돈이 없어서 Table Saw (목공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계 톱)를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걸 보는 순간 마음이 찡~~~ 했습니다. 미국 홈디포에 가면 150불이면 살 수 있는 것을 이곳에서는 800불을 줘야 살 수 있다고 하네요.19살 어린 애기 엄마는 네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키우며 목공일을 해서 한달에 240불을 법니다. 악수를 하니 손에 굳은 .. 2016. 7. 5.
America del sur America del sur 컴패션과 함께 온 이곳 엘살바도르에서의 첫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왔습니다. 적막한 호텔방에서 요한복음 몇장 뒤적이다가 키보드 앞에 앉았습니다.중남미에서 가장 작은 나라... 제주도 만한지 모르겠습니다.미국에 있으면 왠지 겉도는 듯한 마음이 남미에 오면 마치 아랫목 깊숙이 자리 잡은 듯 마음이 편한 이유가 뭘까요? 내 마음 깊은 무의식 속에 있는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동경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한국에 살던 어린 시절, 아버지는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시기 위해 남미 여러 나라를 오가곤 하셨습니다. 그리곤 남미의 한 나라에 마음이 꽂히셨지요. 볼리비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한국에 들어오시면 아버지께서는 이제 곧 우리 가족 모두 남미 볼리비아로 이민 갈거니까 스페니쉬도 배우고.. 2016. 7. 5.
엘살바도르 첫째 날 (2) .이곳은 가로수가 망고 나무네요 2016.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