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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 마지막 생일 어제는 저의 30대 마지막 생일이었습니다. 소감이 어떠냐고 하는데 사실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이래도 되는 건지요. 수요아침 제자훈련 성경공부 팀에서 깜짝 생일잔치를 해 줬습니다. 음식 하나하나 장식 하나하나 곳곳에 배여있는 정성을 느낄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저녁 때는 가족들과 조촐히 저녁을 먹었습니다. 유일하게 앞집 에밀리가 스레빠 신고 영문도 모른채 우리 집에 마실 나와서 구레네 사람 시몬처럼 생일 저녁에 함께 하였습니다. 에밀리는 저의 스페니시 선생님이십니다. 펠리스 콤 플레아니오스... (Happy Birthday) 제 스페니시 발음을 고치고 고치고 또 고쳐주는 착한 아이입니다. 아무튼 서영, 서은이가 몇시간 동안 정성껏 만들어준 케이크를 함께 나누며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삼십대도 이렇.. 2010. 6. 3.
삼위 하나님과의 사귐 (캐나다 밴쿠버 리젠트 칼리지에서) 얼마 전 우리교회의 동역자의 목사안수식이 있었습니다.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그 분의 아버님 두분이 모두 한국에서 목사님이신데 그 분들의 권면의 말씀이 좋았습니다. 한편 부럽기도 했지요.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난, 목사가 되기 힘들었을 겁니다. 목사라는 부류의 인간들을 무척이나 혐오하셨던 분이니까. 목사가 된다는 것은 아버지가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 많이 합니다. 요즘. 그래서 성당에서는 신부님을 Father라고 부르는 것이겠지요. 2003년 있었던 저의 목사 안수식을 기억하면서 목사로서의 처음 마음가짐을 돌아보았습니다. 많이 변질되고, 게을러지고, 메너리즘에 빠져있는 요즘 내 모습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때 목사안수를 앞두고 마음 가다듬기 위해 떠났던 캐나다 밴쿠버에서 쓴 여행기를 다시.. 2010. 6. 2.
거울 보기 참된 교회란, 참된 목회자란 무엇일까? 코스타 강사 인터뷰에 최근 많이 인용하는 말을 쓰는 란이 있었다. 곰곰히 생각하다가 다음과 같이 썼다.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 대학교 다니며 코리아타운 '스튜디오 Q' 사진관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 친하게 지내던 서실장님이 해 주신 말씀이었다. 나의 완벽주의적 성향을 고치라고 하신 그 말씀이 시간이 지날수록 큰 힘이 된다. 이제 내년이면 마흔인데 원대한 비전이나 꿈이 없다. 내겐. 큰교회(출석교인 많은 교회)를 이루고픈 마음이나 유명해지고픈 마음도 없고, 아직까지 내가 바른 길을 걷고 있는가 하는 끊임없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외적인 것들을 하찮게 보는 나의 교만함일수도 있겠다. 나는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2010. 5. 29.
서방정토 서쪽을 동경하는 나의 마음은 비단 나만의 마음일까? 아님 보편적 인간의 마음일까? 에덴동산의 퇴출로는 왜 동쪽을 향하여 있었던 걸까? 동쪽에 대한 피해의식이 서쪽을 동경하게 만든 것일까? 성막의 입구 또한 동쪽을 향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 물론 성막이 에덴동산을 형상화한 것이기에 퇴출로를 진입로로 삼은 것이리라. 복음 전파의 경로도 서진이라는 것이 의미상맥한 것일까? 서녘하늘에 붉게 타오르는 노을은 태양을 따라가고 싶게 만든다. 노을은 나에게 오라 한다. 태양이 지는 그곳에 가고 싶다. 2010.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