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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프린스턴 (2008년 9월~2009년 6월)133

학교 사진기자들 모임 학교 사진사들의 첫 모임이 있었습니다. 모두들 착하고, 무척이나 똑똑들합니다. 한주에 수십가지 행사들이 있는데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에 만나 갈 수 있는 행사를 서로 확인한 뒤 혼자 가서 찍어오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어제 첫 Assignment가 있었는데 Asian-American Student Ice-Cream Social 이라는 모임이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17불 벌었지요. 서영이 서은이도 데려갔는데 엄마 없다고 아이스크림을 얼마나 많이 먹던지... 사진사 딸 둘이 아이스크림 거덜내는 줄 알았습니다. (사진사들 단체사진인데 초점이 조금 나갔지요?^^) 2008. 9. 25.
보행 기도 도서관 독방에 갖혀 있습니다. 중세시대의 수도원 운동에 관해 읽고 있는 중입니다. 11-12세기 중세 스콜라철학에 대한 저항 운동으로 일어난 평신도 영적 각성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수도원 운동을 통해 이 시대 교회의 나아가야 할 대안비전을 보게 됩니다. 기도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령께서 나의 삶 속에 어떻게 동행하셨는가 묵상하는 중입니다. 이제 집에 가려고 독방을 나섭니다. 오늘은 1시간 거리인 집까지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걸어가려고 합니다. 걸으면서 최근 관심 갖게 된 walking meditation을 할 것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기도하면서... 2008. 9. 25.
오 주여. 아내는 시민권 인터뷰를 무난히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시민권 선서가 10월 9일로 날짜가 잡혀 다시 왔다 가기도 어중간해서 10월 10일까지 토랜스에 있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서영이 서은이 깨우는 것도 쉽지 않고, 서영이 숙제 도와주랴, 머리 빗겨주랴, 밥 챙기랴, 딸내미 둘이 싸우는 거 뜯어 말리랴, 안 자겠다고 도망다니는 걸 붙잡아 일찍 재우랴, 주부의 일이 녹녹치 않네요. 아, 앞으로 2주 반 동안 막막합니다. 그나마 어머니가 계시니까 다행입니다. 사실 제가 하는 건 주로 서영이 숙제 봐주는 일과 싸움 뜯어말리는 것 뿐입니다. 오늘 서영이 앞니 두개를 실로 뽑아 줬습니다. 앞니 빠진 모습이 약간 웃겼는데 서영이가 요즘 '일춘기'라 차마 웃지 못했습니다. 서은이가 옆에서 간호원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2008. 9. 23.
나무 관찰 밤 1시가 넘어간다. 아직 읽어야 할 분량은 많은데... 이곳은 나무가 참 많다. 창 밖의 가로등에 비친 나무가 내게 말을 건넨다. 나무 나무는 한 자리에서 일생을 산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그 자리에서 묵묵히 뿌리를 내릴 뿐이다. 나무는 버려야 할 것을 과감히 버리고, 굳게 붙잡아야 할 것을 견고하게 붙잡는다. 나무는 적게 먹고도 높이 자란다. 나무는 모여드는 벌레를 차별하지 않는다. 나무는 바람(성령)이 불면 춤을 출 줄 안다. 나무는 항상 하늘이 관심이다. 나무는 죽으면 다른 나무의 거름이 될 줄 안다. 나무는...??? (여러분도 한번 써 보세요.) 나무는 그래서 사람을 닮았다. 아니, 그래서 사람은 나무를 닮아야 한다. 2008.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