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들1 느낌들 하루 종일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난다. 정신이 번쩍 뜨이게 하는 한 문장과 만나면 마음이 아뜩해 진다. 사람과 만나 대화를 나누다보면 한마디 말이 많은 기억을 끄집어 낼 때가 있다. 문득 인생의 봄날, 잊고 있었던 느낌이 불현듯 떠 오를 때가 있다. 노란색을 보며, 초등학교에 처음 들어가서 받아든 국어책이 떠오른다든지, 우리 집 담장에 피던 개나리가 떠오르고, 그 때 느꼈던 삶에 대한 막연한 소망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 비가 오면 어린 시절 살던 집 뒷산 아카시아 숲에서 그 가지 사이로 빗방울이 떨어지던 순간이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오곤 한다. 나이를 먹으며 감각기관이 무뎌지는 걸까? 새로운 것도, 가슴을 벅차게 하는 것도 드물다. 마지막으로 무엇인가에 전율을 느꼈던 것이 언제였던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스.. 2012. 2.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