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 전에 스왑밑에서 40불을 주고 구입한 중고 자전거가 있습니다.
그 자전거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부품들을 해체하고 조립하면서 자전거야말로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단단한 쇠로 만든 자전거의 두 바퀴가 인간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미끄러지듯 작동하는 그 과정이 경이롭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보지 못했던 마을의 장면들이 자전거로 이동할 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 L.A의 사우스베이 지역은 전세계 최고의 자전거들의 전시장 같습니다. 특히 이른 아침 맨하탄 비치 바닷가와 팔로스 버디스의 해안도로에 가면 다양한 로드바이크족들을 보게 됩니다. 자전거 한대에 수천불, 또는 만불이 넘는 명품 자전거들을 보며 자전거의 기술력과 아름다움에 경탄하게 됩니다.
자전거를 타고 7.4마일 거리인 교회에 출퇴근합니다. 자전거에 친화적이지 않은 L.A의 도로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것은 때로 치명적인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고유가 시대에 기름을 절약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환경을 보호하며,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즐거움입니다.
최근 저는 자전거를 타고 세계일주를 하는 장거리 자전거 여행가(Long Distance Bike Touring)들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나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없을 가능성이 많지만, 길에서 겪는 그들의 체험과 이야기는 내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책을 통해 그들과 함께 세계 일주 자전거 여행을 떠납니다.
그들이 전해주는 자전거 천국 포트랜드 오레곤의 이야기, 독일 뮌스터, 암스테르담...
나는 상상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남미의 땅끝 마을 파타고니아를 달리며, 페루의 막추피추와 인도의 시골길, 실크로드와 제주도 해안도로를 달리는 꿈을 꾸곤 합니다.
모든 일이 그 분야를 깊이 파면 인생의 교훈을 얻게 된다고 하는데 자전거 타기를 통해 목회에 대해,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