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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엔젤레스 (2011년 1월-2016년 3월)

syncopation

by 김성환 2012. 6. 20.

네이버의 <지식인의 서재> 라는 연재 코너를 즐겨 읽고 있습니다. 

(그곳 주소입니다.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http://bookshelf.naver.com/story/view.nhn?intlct_no=77



최근 일본 문학 번역가 김난주 씨의 서재가 공개되었는데 그 분의 인터뷰 내용 가운데 다음과 같은 말이 요즘 내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내 안에서 에너지가 생기지 않고 혼란스러울 때는 작품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으니까, 결국 일을 못하게 되더라고요. 가장 힘든 것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게 된 것이죠. 그래서 요즘에는 항상 정신적인 평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야 육체적으로도 건강해지고 또 건강한 작업도 할 수 있으니까요..." 




얼마 전 41살이 되었습니다. 

몸이 무겁고 찌뿌둥합니다.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은데 집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손목을 움직일 때마다 아직도 손목 안쪽 인대가 찌르듯 아파서 타이프하는 것이 불편합니다. 두달이 지나도록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은근히 걱정이 되네요. 몸에 대해, 건강에 대해, 맑은 정신과 정돈된 생활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합니다. 많은 옷을 Goodwill 에 기증합니다. 책도 많이 처분할 겁니다. 버려야 살겠습니다. 아인슈타인이 가장 소중히 여긴 물건이 쓰레기통이었다는 말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영어예배 시간을 옮기고 교사진이 부족하게 된 점, 그리고 중고등부 예배 공간이 열악해서 새로운 공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는데 잘 해결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몇 주 동안 머릿 속에 구상한 코스타 집회 설교의 원고를 앞으로 3일 동안 써내려갈 계획입니다. 

미국 각지에서 참가하기 위해 800불 가까이 투자한 600명의 청년들이 모이는 대형 집회에서 1시간과 30분 짜리 설교 두 번, 1시간의 금식기도 인도, 마지막 날 성찬식 인도를 해야하는 심적 부담이 큽니다. 한국에 방송까지 된다하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코스타가 끝나면 날아갈 것 같습니다. 교회 설립 30주년 예배와 권사, 장로, 안수집사 임직식, 여름성경학교, 서머캠프, 노동절 연휴 전교인 수양회... 등등 올 여름 많은 행사가 있습니다. 

 

매주 주일예배 때 산상수훈을 시리즈로 설교하고 있는데 나 스스로 설정한 기대치에 못 미쳐 아쉽습니다. 

설교 준비에 올인할 수 없는 현실을 바꿔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올 한해는 시간의 흐름과 내 마음의 리듬이 엇박으로 흘러갑니다. 놓치고 지나가는 것이 많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자주 연락하지 못하고 있고, 금요 성경공부와 주일 설교 준비를 좀더 철두철미하게 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언제 즈음이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를 스스로에게 되내이지 않아도 될지요. 

올 여름이 잘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John Michael Talbot의 묵상 찬양곡들이 나를 돕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