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가 무섭다.
회의에 가면 Job이 하나씩 는다.
선교부 (해외선교와 교회 내부 선교회 조직), 제자훈련, 알파코스, 주일아침 성경공부, 청년부 주일예배, 청년부 목요성경공부, 아름다운나눔지(교회 잡지), 새벽설교, 그리고 교회 웹사이트 관리까지…
마음이 분산되어 무엇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내 마음 속을 들여다보니 무엇 때문에 마음의 평화를 잃고 있는가, 사람들의 비난이었다.
담당장로님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 담임목사님의 기대에 부응, 관련자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좋게 소문이 나길 바라는 마음… 이런 것들이 내 마음의 평화를 앗아간다. 이건 성령님으로부터 온 마음이 아닐 것이다.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리라.
오직 하나님께 인정받는 길은 무엇일까.
Accomplishment가 아닌 Attitude의 문제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성취가 아닌 마음의 자세를 보시는 분이시기에…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다.
‘No’ 라고 말하지 못하는 나의 우유부단함이 고쳐져야 할 것이다.
하루 하루 마음 속으로 자문한다.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무엇일까?” 일종의 예방 주사를 마음 속에 놓는 것인데 맡겨진 모든 일을 다 잘 해낼 수는 없지만 관계만은 깨지지 않게 해야겠다는 것이 요즘 내 생각이다.
고려 말에 이판승(수도에 정진하는 스님들)과 사판승(행정을 담당하는 스님들)의 구분이 모호해져 이판승들이 수도는 게을리하고 행정을 일삼게 된 것이 고려불교가 무너지는 원인이었다고 한다.
그 현상을 이판사판이라고…
나의 일이 ‘이판사판’이 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