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국대통령 선거 결과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CNN은 밤 늦은 시간까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동사목사로 시무하였던 아틀란타 조지아의 에벤에셀교회에서
수천명의 흑인 교인들이 모여 선거결과를 주목하고 있는 장면을 취재하였습니다.
선거결과가 발표되자 그들의 기쁨의 흥분은 하늘을 찌를 듯 하였습니다.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흑인들의 감회는 남다른 것 같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역사를 돌아보면 그들이 이번 선거에 그토록 감정적으로 집착하였던 이유를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저격되기 하루 전 하였던 유명한 설교, "I’ve seen the promised land”에서 그는 자신을 요단강을 넘지 못하고 산 꼭대기에서 약속의 땅을 바라보는 모세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o0FiCxZKuv8
놀라운 것은 CNN의 앵커들이 오바마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예언을 성취한 여호수아에 비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속방송에서 성경이 끊임없이 인용되고 있는 것이 난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감지하고 있습니다. (오바마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바마는 인간일 뿐 구세주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역사 속에 침투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백인과 흑인의 사이에서, 그것도 미국태생의 흑인이 아닌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난 혼혈아였고
2살 이후로 백인 어머니와 할머니에 의해 성장한 오바마를 첫 흑인 대통령이라고 여기기에는 약간 석연치 않은 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락
후세인 오바마 라는 이름이 상징하는 여파는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의 이미지로 다가오는 듯 합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배운 단어 가운데 Underdog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절대로 이길 승산이 없다고 생각되는 후보, 기반이 빈약한 사람, 주류사회의 낙오자 라는 뜻이겠지요.
하나님의 지혜는 세상이 보기에는 어리석은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가 하나님의 보내신 사람일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다만 그에게 바램이 있다면 그를 통해 겸손한 미국, 소비와 영웅주의와 물질주의, 편이주의와 근본주의의
기독교가 아닌 사랑과 포용의 복음을 증거하는 미국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