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잡으러 바다에 다녀왔습니다.
2년 만에 찾은 태평양 앞 바다는 그동안 수온이 높아져서
그 많던 해삼, 성게, 소라,문어는 찾아볼 수 없고,
수줍은 인어가 숨어서 바라보고 있을 것 같던
물풀 숲(Kelp Forest)이 사라졌습니다.
바닷속은 여전히 상상하기 벅찰 정도로 아름답고, 고요합니다.
바닷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큰 물고기와 맞닥 뜨리면
숨이 멎을 것만 같습니다.
살생의 기운을 감지하는 물고기들은
내 마음이 고요한 만큼 가까이 다가옵니다.
욕심을 버리는 만큼 새로운 수중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렇게 맛있는 회를 맛보며 살 수 있다는 것이
남가주 유배 생활의 작은 기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