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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의 삶 (2016년 4월부터)

화평의 도구

by 김성환 2016. 10. 7.


지난 한 주간은 <화목의 십자가>를 만들었습니다.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 정형종 집사님, 정우상 집사님과 함께 일합니다. 
주문을 받고, 제품을 만들고, 포장하고, 

운송하는 모든 과정이 그리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지만 실수는 조금씩 줄어 들고, 

능률도, 품질도 조금씩 향상되는 것을 느끼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매일 공방에 점심도 사 오시고, 커피도 사 오시고, 

일도 도와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처음으로 <화목의 십자가>를 우송했습니다. 
미국, 한국, 캐나다… 

이 작은 공방에서 만든 십자가가 마치 날개 달린 비행기처럼 

자기 자리를 찾아 날아 갑니다. 

손으로 만든 십자가는 그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어서 

장성한 딸을 시집 보내는 느낌입니다. 

방주 밖으로 날려 보낸 비둘기처럼, 

날아간 십자가들이 어떤 간증으로 메아리 되어 돌아 올지 기다립니다.


주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실물을 본 적은 없지만 그저 페이스북을 통해 보시고 

<가나 공방>의 비전을 지지하는 의미로 주문해 주신 것으로 압니다.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 십자가들이 날아 가서 어느 방에 걸리거나 세워져서, 

갈라진 골을 메우고, 

솟아 오른 담을 허물며, 

다양한 관계를 회복시키는 화평의 도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4월, 교회 밖 광야로 나와 고민도 많고 막막하던 지난 여름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31년 전 그랬듯 이제 또 다시, 

이렇게 십자가가 날 살리는 걸 봅니다.


아, 십자가 신세 지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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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갈라디아서 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