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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의 삶 (2016년 4월부터)

책장과 식탁 벤치 만들기

by 김성환 2016. 10. 5.

 

목공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대안이 막막한 상황 가운데 있는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때입니다.

 

활동적인 두 어린 딸아이들의 많은 물건과 좁은 아파트 공간으로 인해

정리정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의 복도 공간에 책장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IKEA에서 구입한 식탁 의자가 자꾸 망가져서 식탁 벤치도 튼튼하게 만들어드렸구요.

처음 보는 두 딸래미들이 작업하러 온 제 등에 매달리고,

얼마나 에너지가 넘치던지요.

저도 두 딸 키우는 애비로서 이 집의 상황이 낯설지 않고 정겨웠습니다.

책장을 만든 저 방법이 못을 사용하지 않고 짜맞추기 식으로 나무를 최소한도로 쓰면서,

튼튼하고, 어떤 사이즈의 공간에도 맞춤식으로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책장을 설치해드린 다음 날,

감사하다며 정리하신 사진을 보내오셨습니다.

목공하는 뿌듯함을 이럴 때 느낍니다.

물건이 정리되면 마음도 정리되고,

마음이 정리되면 삶의 본질에 더욱 오롯이 집중하며 살 수 있겠지요?

 

덜어내며 살아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