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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의 삶 (2016년 4월부터)

페티오 만들기

by 김성환 2016. 7. 7.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된 페티오 만들기 일을 오늘 오후에 마쳤습니다. 

지난 한 주, 이곳 로스엔젤레스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어

뙤약볕에서 일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지난 6일 동안 일하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아랫 집에 수영장이 있어서 얼마나 뛰어 들고 싶었는지요. ^^)

몸으로 일하는 동안은 마음이 단순해 집니다. 

한 주 내내 페티오 만드는 일에 생각이 집중 되었습니다. 

많이 다치지도 않았고, 시행 착오도 적었습니다. 


월요일 첫날, 

그 폭염 속에서 함께 수고하신 강원모 목사님 감사하고, 

(다음날 몸살 나셨다니 죄송하네요) 

김종민, 손세영 집사님, 

그리고 멀리 파사데나에서 아침부터 오셔서 도와 주신 허현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페인트 칠의 달인이신 것을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ㅎㅎ


마라톤 선수들이 Runner’s High 를 느끼듯, 

장거리 자전거를 타다 보면 Rider’s High 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느 순간 페달 밟기에 전혀 힘이 느껴지지 않고, 

미끄러지듯 바람을 가르는 황홀경을 느끼게 되는 거지요. 

그 느낌 말로 형용할 수 없습니다. 

목공 일을 하면서 worker’s High 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피곤하지 않고 배고프지도 않고 의식이 명료해지며 

온 몸의 세포들이 깨어나는 듯한 느낌, 

설명할 길이 없네요. ^^ 

그 느낌이 참 좋습니다. 

몸으로 일하는 노동의 보상인 듯합니다.

이번 일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정성을 다하는 

Workmanship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별 탈 없이 흡족하게 일 마쳐서 감사하고 

귀한 일감을 선뜻 맡겨 주신 장로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