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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셋째날 출발

by 김성환 2013. 6. 5.
잘 잤습니다. 불편하고 춥지만 너무 피곤해서 눕자마자 골아떨어지곤 합니다. 비싼 텐트를 오기 전 두분이 빌려주셨지만 너무 고가의 물건이라 부담되어서 10불짜리 가지고 왔더니 밤새 이슬에 젖어서 아침에 습기찬 기운데 깨곤 합니다.
이제 7시인데 출발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이곳 Pfeiffer Big Sur State Park에서부터 Morro Bay State Park까지 117마일을 달려야 합니다. 어제 MacKay 까지 갔어야 했는데 산길에 날은 어두워져서 그곳까지 가지 못한 거리가 누적되어 그렇습니다.
오전 내내 1000 피트가 넘는 산을 다섯번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합니다. 팔로스 버디스가 1000피트이지요.
허스트캐슬이 있는 샌 시메온부터는 평지라서 속도를 낼 수 있을 거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컨디션이 좋습니다. 마음도 몸도 상쾌하네요. 저는 자연에 나오면 몸도 마음도 재충전되는 느낌입니다. GPS도 아이폰도 밤새 재충전해서 든든한 마음이고, 아침도 든든히 먹었습니다.

가족들, 성도들, 모두 보고 싶네요.
많은 분들의 기도가 느껴집니다.
힘든 시간인데 지치지 않고 컨디션이 이리 좋은 것이 내 힘이 아닐 것입니다.
달리면서 교회의 앞으로의 계획, 설교계획, 가족들, 교회 여기 저기 뜯어 고칠 생각하면서 달립니다.

오기전 한국 장인 장모님께 연락 드렸어야 하는데 통화가 안되서 죄송합니다. 걱정하실텐데...

오늘은 오전에는 강행군, 오후에는 장거리가 되겠습니다. 계속 기도부탁드립니다. 돌아가서 모두의 얼굴 보면 참 반가울 것입니다.

자, 또 출발합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