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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엔젤레스 (2011년 1월-2016년 3월)

1월 7일

by 김성환 2013. 1. 10.
2013년이 시작된지 벌써 7일째다.

특별새벽기도 기간인데 감기가 심하다.
그래서인지 생각이 희미하고 계속 콧물이 난다.

2013년에는 생존하지 않고 살고 싶다.
그래서 가방을 하나 샀고, 아이패드를 샀으며 작은 노트와 필기도구를 준비했다.
어디서든지 글을 쓸 수 있도록.

올 한해는 공부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역사책과 전기, 소설, 수필, 여행기... 등등 다양한 읽을 거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그리고 사람이 목적이 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성탄의 계절에 성탄카드를 보내지는 못했지만 연락이 끊겼던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안부를 묻는다.
페이스북은 왠지 마음에 내키지 않아 블로그에 좀더 글을 열심히 써서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한다.
한 교회의 담임목사로서 불특정 다수가 마음대로 볼 수 있는 온라인상에서 솔직한 속내를 이야기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지혜롭지도 않다.
하지만 구도자의 글쓰기는 남을 가르치거나 강요하기 위한 글쓰기가 아니라 나누고, 함께 길을 모색하기 위한 글쓰기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줄 한줄 써보도록 하자.

표현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곳에 댓글 남겨주는 사람들이 난 참 고맙다.

교회는 많은 새교우들이 오셔서 한주 한주가 다른 분위기다. 감사한 일이다.
양적성장을 지향하지 않는다고 설교하면서 새교우들이 오셔서 설레이는 이 마음은 도대체 뭘까.

<훈련과 성장>의 한해가 되자고 신년주일예배 때 설교했다.
앞으로 교회 웹사이트가 gpclove.com으로 바뀐다.
따라서 설교 동영상과 설교 원고도 새로운 주소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제 담임목회 3년차에 접어든다.
지난 2년간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일까?
교회에 많은 것을 쏟아붓고 나서 옆을 보니 아내의 머리에는 어느새 새치가 무성하고, 서영이 이마엔 여드름이 가득이고, 서은이는 더 이상 아빠와 뽀뽀하지 않는다.

멀어져 가는 것들에 너무 연연하지 말도록 하자.
소진되는 체력, 흐려지는 집중력 앞에 너무 우울해하지 말도록 하자.

물이 포도주가 되게 하실 분은 누구인가.
다른 어떤 스위치도 눌렀을 때 불이 켜지지 않는다.
다만 예수라는 스위치는 누를 때마다 예외없이 내 마음 속에 불을 켜곤 하니 시선을 고정시킬 수 밖에.


내일이면 1월하고도 여드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