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수감사일 날, 교인 가운데 한분이 49세의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진단받고 4개월이 채 못되었습니다.
참 좋은 성품을 가지고 계셨던 분이었기에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토요일에 있을 장례식을 준비하며 저 또한 계속 먹먹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죽음이었습니다.
그 분이 임종하신 중환자실은 20년 전 제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옆옆방이었습니다.
남편을 여읜 여집사님의 얼굴에서 20년 전 제 어머니의 얼굴이 포개어지고,
아버지를 여읜 어린 두 딸들의 얼굴에서 저와 제 두 동생의 얼굴, 그리고 제 두 딸아이들의 얼굴이 겹쳐졌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지구 위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마지막을 알고 살아간다면 지금 이 모습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나의 오랜 초조증이 또 도지고 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조금 더 확보하고 싶습니다.
산다는 것은 나무에 못을 박는 것과도 같아서 한번 박은 못이 10년 넘게 나무를 지탱하여 줄 것을 염두에 두고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뿌린 씨앗을 그대로 거두게 될 것입니다.
나무와 나무를 연결하는 다양한 조인트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출현 이래 연구되고, 검증된 그 수 많은 방법들.
가구의 용도와 목재의 성질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는 조인트 방법들을 공부하면서 감탄하게 됩니다.
"아, 그럴 수 밖에 없었구나."
더 나은 방법을 독창적으로 생각해 낼 수 없는 나는 인류의 축적된 노하우에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도 관계의 목적과 성품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엮이며 살아가게 됩니다.
어떤 관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어떤 관계는 허술하기 그지없는...
목사로서 일반적으로 맺게 되는 조인트는 다소 피상적입니다.
그저 접착제로만 연결된 조인트, 또는 손 쉽게 나사못으로 연결된 조인트는 충격이 왔을 때 풀어지기 쉽습니다.
장부 이음 (Tenon and Mortise) 이라는 조인트가 있는데 그렇게 연결된 나무는 서로가 서로를 맞물고 있어 왠만한 충격에도 끄떡 없습니다.
참 목수들이 나사못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는 단순히 미학적인 이유만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사못이나, 대못을 사용하면 나무에 상처를 주게 됩니다. 상처로 연결된 관계는 아름답지 않습니다.
목수들이 못을 사용하는 손쉬운 방법을 두고 장부 이음을 하는 모습은 나무에 상처를 주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맞물리게 하고자 하는 창조주의 마음을 닮은 듯 합니다.
한 자리에서 평생을 사는 나무가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 많습니다.
진단받고 4개월이 채 못되었습니다.
참 좋은 성품을 가지고 계셨던 분이었기에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토요일에 있을 장례식을 준비하며 저 또한 계속 먹먹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죽음이었습니다.
그 분이 임종하신 중환자실은 20년 전 제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옆옆방이었습니다.
남편을 여읜 여집사님의 얼굴에서 20년 전 제 어머니의 얼굴이 포개어지고,
아버지를 여읜 어린 두 딸들의 얼굴에서 저와 제 두 동생의 얼굴, 그리고 제 두 딸아이들의 얼굴이 겹쳐졌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지구 위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마지막을 알고 살아간다면 지금 이 모습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나의 오랜 초조증이 또 도지고 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조금 더 확보하고 싶습니다.
산다는 것은 나무에 못을 박는 것과도 같아서 한번 박은 못이 10년 넘게 나무를 지탱하여 줄 것을 염두에 두고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뿌린 씨앗을 그대로 거두게 될 것입니다.
나무와 나무를 연결하는 다양한 조인트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출현 이래 연구되고, 검증된 그 수 많은 방법들.
가구의 용도와 목재의 성질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는 조인트 방법들을 공부하면서 감탄하게 됩니다.
"아, 그럴 수 밖에 없었구나."
더 나은 방법을 독창적으로 생각해 낼 수 없는 나는 인류의 축적된 노하우에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도 관계의 목적과 성품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엮이며 살아가게 됩니다.
어떤 관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어떤 관계는 허술하기 그지없는...
목사로서 일반적으로 맺게 되는 조인트는 다소 피상적입니다.
그저 접착제로만 연결된 조인트, 또는 손 쉽게 나사못으로 연결된 조인트는 충격이 왔을 때 풀어지기 쉽습니다.
장부 이음 (Tenon and Mortise) 이라는 조인트가 있는데 그렇게 연결된 나무는 서로가 서로를 맞물고 있어 왠만한 충격에도 끄떡 없습니다.
참 목수들이 나사못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는 단순히 미학적인 이유만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사못이나, 대못을 사용하면 나무에 상처를 주게 됩니다. 상처로 연결된 관계는 아름답지 않습니다.
목수들이 못을 사용하는 손쉬운 방법을 두고 장부 이음을 하는 모습은 나무에 상처를 주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맞물리게 하고자 하는 창조주의 마음을 닮은 듯 합니다.
한 자리에서 평생을 사는 나무가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