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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엔젤레스 (2011년 1월-2016년 3월)

엘에이에서의 첫날

by 김성환 2010. 12. 15.
어젯밤, 엘에이에 잘 도착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보여주신 아름다운교회 여러 교우들의 수고와 애정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비행기에서 먹으라고 김밥을 싸주신 손길에는 마음이 뭉클하였습니다.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모든 분들께 내가 무엇으로 보답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내가 돈이 많았다면 Brookville에 집한채씩 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내 일생 좋은 설교자가 되는 것이야말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보답이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늦은 밤 엘에이에 도착하니 엘에이 특유의 시원한 공기가 우리 가족을 반겨줍니다.
아침인 이 시간 온도는 58도, 낮에는 68도가 될 것입니다. 
비행기 안에서 잠든 서영이 서은이 그리고 아내를 보니 남편 때문에 이리저리 거처지를 옮겨다니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2007년 11월 이곳을 떠나 북한으로, 남한으로, 미국 동부 프린스턴 신학교로, 뉴욕 롱아일랜드 아름다운교회로 지난 3년간 여러 곳을 순례하였습니다. 이제 22년을 살았던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이곳에 오래 정착하고 싶습니다.  

이제 집부터 구해야 하고, 집 구하는데로 이삿짐 짐정리도 해야하고, 다다음주부터 시작되는 가디나장로교회에서의 사역 준비 (특히 설교)를 해야 합니다. 어머니 집에 머물며 며칠간 자동차도 없고, 책도 없고, 메인 컴퓨터도 이삿짐에 들어가 있으니 집 앞 커피숍을 이용해야겠지요. 

내 기억엔 한국 신촌에서의 30대 어머니의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한데 장남이 떠돌아다닌 지난 3년간 어머니는 할머니가 되어 계십니다. 어머니의 목 디스크가 듣던 것보다 심각해 오자마자 걱정이 됩니다.

남편, 담임목회자, 아빠, 아들, 오빠, 형..., 1인 6역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복잡한 마음으로 엘에이에서의 첫날을 기도로 시작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도 우리 주님 주시는 평안이 임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