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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롱아일랜드 (2009년 7월~2010년 12월)

임박한 출산을 앞두고

by 김성환 2010. 7. 18.

내일 대예배 설교준비 중. 
교회에서는 집중이 되지 않아 Borders에 와서 설교 준비를 하고 있다. 
내일 설교는 내가 잘만 전달한다면 전하고 나서 죽어도 여한이 없을 설교다. 
지난 몇 해 동안 내 의식을 사로잡고 있었던 이미지,

에덴동산과 겟세마네동산

제대로 된 설교를 준비할 때는 피가 마른다. 
신경이 있는대로 곤두서고, 이 때 누가 말을 걸면 싸움이 날 태세다.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 가장 여성답더라. 그것은 남성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것,
그러나 난 한편의 설교준비를 통해 여성의 출산 체험을 간접으로 접한다. 
설교자의 고통스런 특권이리라.
 
이 시간이 내겐 예수님과의 경계선(Borders)이 가장 희미하게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설교란 가시적 현실과 비가시적 '하나님의 나라'의 국경선(Border)에서 서성거리며 그 나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아닌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도문에서 바라본 함경북도 온성의 장면으로 내 의식은 찰나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 아름다우리만치 황폐한 곳

점심도 굶은 채, 고구마 두 조각과 복숭아 하나로 배를 채우고 '그 나라'의 일에 나의 모든 시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는 중,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메시지를 제대로만 전한다면 이 메시지의 산모는 죽어도 여한이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