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게 살고 싶다.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어 쓰면서 시장경제와는 거리를 두고, 모든 사치와 불필요한 장식을 제거하고, 삶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살고 싶다.
요즘 깊이 생각하는 것은 앞으로 내가 어떤 목회를 하던지 교회로부터 재정적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정적으로 교회에 묶일 경우 교회는 직장이 되는 것 같다.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아버지는 말씀하시곤 하셨다.
요즘 들어 탄소 합성수지로 몰딩을 만든다든지, 금속을 가공하여 금이나 은을 도금한다든지, 나무를 가공하여 필요한 가구나 소도구를 만든다든지, 흙으로 생활 용품을 만드는 일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빼앗기지 않고 싶다.
물론 때로는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드는 것이 돈이 더 들기도 한다. IKEA에서 구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시간 들이지 않고 말끔한 가구를 구할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중요한 것을 잃으며 살게 되는 것 같다.
아버지는 탄소 합성수지와 아크릴이나 우레탄, 실리콘 소재로 몰딩을 만들고, 금속을 가공하는 전문가셨다. 이제 나는 그런 기술들을 배우고자 이런 저런 전문서적을 뒤지고 있는데 도무지 풀리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이럴 때 그 분께 직접 물어볼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왜 나는 그런 것에 자꾸만 마음이 가는 건지... 피는 과연 못 속이는 걸까?
작은 대패를 구입하였다.
나무의 결을 따라 대패질을 하는 그 즐거움은 크다.
여유가 되면 작은 Router와 Planer를 구입하고 싶다.
작은 공방을 갖고 싶다. 나만의 창작 공간. 그림도 그리고, 목공도 하며, 모자이크 타일, 도예 작업을 할 수 있는.
Made in China로 대변되는 대량생산과 미국식 물량주의 시장경제에 식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