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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감각

by 김성환 2009. 6. 12.


지난 금요일 천둥이 치며 소나기가 쏟아지던 날, 프린스턴 신학생 네분과 바다 낚시를 갔습니다.  
오래 전부터 약속했던 거라 정작 당일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었을 때 취소하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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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는 내내 폭풍우가 쏟아지고, 남산만한 파도가 일렁여서 배에 탔던 전원 배멀미를 하고 이곳저곳에서 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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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는 고사하고 모두들 작은 대기실에서 얼굴을 무릎에 묻고 돌아갈 시간만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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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배낚시를 여러번 해 봤지만 이렇게 심하게 배멀미를 하기는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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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배멀미가 얼마나 고통스럽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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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어질어질하니 말입니다.

외부를 인식하는 감각은 오감이 전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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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양쪽 귀 밑 달팽이관이라는 작은 균형감각기관이 작동하지 않을 때 어지러움증을 느끼게 되는 사실은 귀한 영적 통찰을 시사합니다


달팽이관이 양쪽 귀 뒤에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듣는 일에 한쪽으로 치우침이 있어서는 안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요? 인류가 멀미를 하고 있는 이유는 지구의 공전 때문이 아니라 들어야 할 복음의 메시지가 아닌 편향된 메시지에 세뇌당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