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을 걷다가 쓰레기통 앞에서 우연히 발견한 참혹한 광경입니다.
12월 한달 화려하게 치장했던 크리스마스 트리는 때가 지나자 눈 내리는 차가운 날 쓰레기통 옆에 버려졌습니다.
나무는 이제 죽어갑니다.
땅을 움켜쥐었던 뿌리로부터 밑둥이 잘리운채 말입니다.
이 이미지는 창세기 3장에 선악과를 따 먹고 난 뒤의 아담과 하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혹은 아버지의 품을 떠나 먼 나라로 떠났던 둘째 아들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무가 가엾습니다.
인류가 가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