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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프린스턴 (2008년 9월~2009년 6월)

토요일 저녁 시간의 여유

by 김성환 2008. 10. 5.

하늘이 노랗게 물든 토요일 저녁 시간입니다.
창문 밖으로 나뭇잎과 하늘의 빛깔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주홍빛에서 황금빛으로 그리고 연보랏빛으로 물들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을 느낍니다.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은 자연이라는 사실을 절감합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주는 벅찬 설레임으로 마음은 말랑말랑해집니다. 
살아있어서 이 모든 것을 마음 속에 담을 수 있고, 내 마음 속에 서늘한 바람이 불어옴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합니다. 
아, 창 밖 나뭇잎 끝에서 황금 벌꿀빛 수채물감이 흘러내릴 것만 같습니다. 

이 시간 14세기 신비주의자였던 '시에나의 성 캐더린'의 믿음의 글들을 읽고 있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기도와 행동
고독과 공동체
예배와 생활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살아있는 이유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가슴 벅차게 누리기 위함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저 나무는 내게 사랑하지 못할 사람이 누군가, 하나님이 살아계시니 무엇이 두려운가, 걱정도, 불안도, 모두 그 분의 발 앞에 내려 놓고 나처럼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들어보지 않겠는가 하고 말하는 듯 합니다. 

황금빛 세상이 서서히 라일락 연보랏빛으로 물들어 가는 토요일 저녁,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묵상하며 내 심장은 정성껏 박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