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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프린스턴 (2008년 9월~2009년 6월)

호창이를 만나다

by 김성환 2008. 9. 15.

금요일부터 오늘 주일까지 2박 3일에 걸쳐 장거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먼저 캐나다 토론토 국경 바로 밑, 뉴욕 주의 맨 위에 위치한 군부대 Fort Drum에 귀우, 호창이가 군목으로 가 있어서 방문하였습니다.
비가 요세미티 폭포처럼 쏟아지던 금요일, 거의 8시간 만에 도착하였습니다.

호창이는 독일 여자 베레나와 결혼하였습니다.
거의 4년 전 제가 독일에까지 직접 가서 결혼 주례를 했던 부부입니다.
호창이는 내 결혼식 때 베스트맨이었구요.
둘 다 똑같이 중학교 2학년 때 이민와서 9학년 때 Geometry 반에서 만났던 친구입니다.
이메일이 활성화되기 전, 우표에 침 발라 가며 서로 애인처럼 편지를 나눈 것이 족히 수백통은 될겁니다.
항상 나에게 많은 도전을 주었던 친구입니다.
내가 목사가 된 것도 그의 영향이 가장 컸을 것입니다.

외진 군대 마을에 군목으로 가 있는 친구가 조금은 안스럽기도 하고 외롭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있으니 다행입니다.
첫째 딸 소피아가 많이 컸습니다. 서영이 서은이의 2차원적인 얼굴만 보다가 3차원 입체의 소피아의 얼굴이 너무나 예뻐서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이제 19개월인데 엄마와는 독일어를, 아빠와는 한국어를, 서영이 서은이와는 영어를 합니다.

호창인 지난 4개월 동안 훈련받느라 얼굴이 히말라야 다녀 온 사람처럼 그을려 나보다 더 까메졌습니다.

호창아,
건강하길 바란다.
그리고 베레나 말 듣고 훈련 가기 전 Sun Block 꼭 발라라.
결혼생활 선배로서 하는 말인데 아내 말 들어 후회하는 일 없더라.(옆에 지혜가 서 있어서...)

나는 군목 가고 싶어도 미군 헬멧이 안 맞아 못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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