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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07년 10월~2008년 8월)

토랜스에서의 마지막 밤

by 김성환 2008. 8. 20.

엘에이에서의 마지막 밤입니다.
떠나는 것이 익숙치가 않아 내 마음 속에 일어나고 있는 감정들의 이름을 정확히 알기가 어렵습니다.
아련함, 그리움, 아쉬움... 등으로 이름 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 남을 떠나보내는 입장이었습니다.
최근처럼 내가 떠나는 것이 난 익숙치가 않습니다.

동부에, 특히 뉴저지에 살다 오신 분들과 식사를 나눌 때면 그 분들은 그곳의 아름다움을 예찬합니다.
그들의 예찬론을 들으며 한편으로는 설레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목회자로서 좀더 불편한 곳으로 향하지 않는 내 모습에 대상을 알 수 없는 죄송함이 있습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얻고 떠납니다.
그라지 짐을 정리하다보니 20대 초중반에 찍은 사진들이 나옵니다.
그곳에 비친 나의 이미지는 어쩌면 그리도 궁색한지요.
지나 온 삶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역사하셨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하면 교회가 어려워 진다는 것을 경험한 지난 5년이었다면 한국에서는 청파교회를 통해 바람직한 교회란 이런 모습이라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프린스톤에서 난 교회와 예배와 설교에 대해 깊이 고민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목회구상도 할 것이구요. 프로그램이나 행사가 아닌, 나라는 존재 자체가 타인에게 사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