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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07년 10월~2008년 8월)

8.15 광복절 만세

by 김성환 2008. 8. 16.


12시가 넘은 늦은 밤에 서영이 서은이 봉숭아 물 들여주고 어머니까지 해 드리고 나니 키보드 치는 내 손가락도 ET처럼 벌겋습니다.
서영이 서은이 손가락에 실을 묶다가 어머니 손가락을 실로 묶으니 어찌나 크게 느껴지는지 엄지 발가락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비좁은 거실에 드러 누운 딸래미들과 어머니는 손가락이 겹쳐질까 큰 대자로 몸을 펴고 손가락까지 있는 대로 활짝 편채 누워있고 머리 맡엔 헝클어진 실타래, 빻아놓은 봉숭아 냄새는 온 집안에 진동합니다.


67세의 여인와 4세와 7세의 두 여인, 세 여인이 서른 손가락에 비닐봉지를 실로 감고 방바닥에 드러누워 8.15 만세를 부르며 잡니다.


xX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