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에 위치한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도올 김용옥 선생의 신학 심포지움이 있었습니다.
주제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Q 복음서와 한국교회"
(Q 란 마태와 누가가 마가복음 외에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220-230개 남짓 되는 예수님의 어록 자료입니다. 독일어로 Quelle 이 자료라는 뜻인데 앞자를 따서 Q 라고 부릅니다.)
3시간에 걸쳐 주제발표와 감신대, 한신대, 경성대 성경신학자들과의 질의 및 토론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리 센세이셔널 할 것이 없는 주제라고 생각하는데 Q가 마치 한국교회가 애써 외면하는 비밀문서인양 몰고가는 것이 의아하였습니다. 계속 불트만만 부각시키는 모습도 얕아보이고, 내용을 떠나 도올의 쇠 긁는 듯한 목소리와 무례함이 귀와 눈에 거슬렸습니다. 도올은 Q 와 도마복음서를 통해 예수님의 순전한 말씀들을 솎아낼 때 한국교회의 변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것은 나이브한 Populist의 Sensationalism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기성교회들이 교회성장에만 급급하지 다양한 신학 주제들을 소화하고 정립하는데는 문이 닫혀 있어서 하나님께서 도올이라는 도구를 쓰시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심포지움 시작하기 전에 감리교신학교를 구석구석 구경하였습니다.
학생들의 표정이 밝고 진지하여 보기 좋았습니다.
교정에 삼삼오오 짝을 짓고 앉아 신학토론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매우 신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