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 지구 위 어느 모퉁이 카페에 앉아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때는 하던 일을 멈추고 가만히 자세를 고쳐 앉습니다.
그런 순간이 좀더 오래 지속되고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반가운 사람들을 오랜만에 만난다든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과 내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헤아려보면 마음이 착해집니다.
리차드 포스터의 <영적 훈련과 성장>을 안내서 삼아 교회에서 소그룹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46명이 네그룹으로 나뉘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모임이 점점 더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그 책의 2장 <묵상 훈련> 앞부분에 소란함, 분주함, 혼잡함은 마귀적인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마귀라고 하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묵상의 시간을 통해 내면을 다스리고 조율합니다.
소중한 악기나 연장을 다듬듯, 최적의 영적 상태를 유지하여 하나님의 손에 들리운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될 수 있기를.
소란하고 혼잡한 세상에 명료하고도 아름다운 소리로 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교인들과 매달 한번씩 모이는 독서모임을 통해 지난 달에는 스캇 펙의 <거짓의 사람들>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에는 조이스 럽의 <느긋하게 걸어라>를 읽습니다.
나도 그런 책을 쓰고 싶습니다.
마흔 하나,
이젠 정리해야 할 때입니다.
아, 이젠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문장으로 세상을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목회하면서 예수님의 마음, 조금씩 알아갑니다.
그래서 목사가 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노을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하나님의 하늘 도화지는 이처럼 늘 새롭습니다.
미국에 27년을 살아도 모국어가 좋은 이유를 창밖 지나가는 저 미국인은 알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