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엔젤레스 (2011년 1월-2016년 3월)

"Purity of Heart is to will one thing."-Kierkegaard

김성환 2012. 3. 18. 06:23
비가 온다.
비가 오면 비바람을 맞으며 가족들과 오르던 성산일출봉이 생각난다.
성산일출봉 밑에서 해녀가 잡아 준 해삼과 멍게는 얼마나 맛있었는지...
바닷속 물고기들은 비가 오는 걸 알까?
오랜만에 비가 오니 마음이 씻기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내 소지품들을 하나 둘 정리하고 있다. 필기도구, 시계, 신발, 책, 전자제품, 다이빙 장비, 운동 장비, 미술 도구 등등...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살다보니 잡다한 소유물들이 너무 늘었다.
Goodwill에 기증하거나 Craigslist 를 통해 처분하리라.
검소하고 간편하게 살고 싶다. 

내일은 올 초부터 해온 창세기 1-11장 시리즈 설교의 11번째 마지막 시간이다.
놓친 부분이 많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은데 어쩌랴.
몇번의 십자가와 관련된 단편적인 설교들을 하고 나서 부활절기가 끝나면 <산상수훈>을 시리즈로 설교하리라.
설교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다.
좀더 보편적이어야 할텐데 소수에게만 어필하는 설교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결국 설교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집중력이 관건인데 체력 관리와 시간 관리가 좀더 효율적이어야 하겠다. 
설교에 올인하기 위해 방해받지 않는 뭉텅이 시간들을 요일마다 확보해야겠다.
나의 장례식 때 말씀 사역에 인생을 걸었던 구도자라고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다. 


비가 온다.
내 마음의 잡다한 욕심과 관심이 씻겨지면 좋겠다.

맑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