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엔젤레스 (2011년 1월-2016년 3월)
나무와 카본 파이버
김성환
2011. 10. 1. 08:13
검소함, 환경, 절약, 단순함, 생태, 친환경 소재...
요즘 내 의식을 사로잡고 있는 화두들이다.
어떻게 하면 교회에서, 가정에서, 나의 삶에서 낭비하지 않고, 재활용하며, 검소한 삶을 추구하며 덜 가지고, 덜 먹으며 살까?
이번 토요일부터 가디나에서 8주간 진행되는 <건축 핸디맨 클라스>에 등록하였다.
장기적으로는 건축 B 라이센스를 취득하고자 한다.
앞으로 선교를 나가도 그렇고, 교회 수리하는데도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나무와 카본 파이버(Carbon Fiber)라는 재료에 매료되어 있다.
나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건축자재이고, 카본 파이버는 그 역사가 몇 십년 밖에 되지 않은 신소재이다.
나무의 결은 오래될수록 관록과 연륜의 미가 느껴진다.
아버지가 20년 전 가디나에서 마네킹 공장을 하셨다.
몰딩을 만들고 파이버글라스 (Fiberglass Reinforced Plastic) 를 사용하여 원하는 모양의 주물을 뜨는 공장이었는데 그 때 아버지를 도와 일하면서도 왜 그 기술을 좀더 철저히 배워놓지 않았던가 후회가 된다.
파이버 글라스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하다.
악기부터 자전거, 카약까지...
아무튼 틈틈히 책과 인터넷을 통해 카본 파이버, Resin, Epoxy 가공 방법에 대해 연구 중이다.
카본 파이버 대신 삼(Hemp)를 사용하거나 놋줄을 사용할 때 강도는 어느 정도일까... 2,200 도의 열을 가공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공정을 생략할 경우 어느 정도의 강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이 모든 것이 그리스도인됨과 무슨 상관인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나는 그런 목회자가, 아니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은 것이다.
내가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만들어 쓰는 자업자족의 삶, Simple Life, 세계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그릇된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
흙이 될 몸이, 소멸되는 물질로, 많은 흔적 남기지 않고 주어진 일생을 검소하게 꾸려가고 싶다.
이런 나의 마음 알아주는 사람이 주변에 몇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