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2010. 3. 19. 19:18

법정께서 입적하시었다는 소식에 이제 절판될 그의 책을 다시 펼쳐든다. 
나의 주위를 둘러보니 수 없이 많은 물건으로 둘러쌓여 있다. 
영적 비만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은 왜 과도하게 소유하기를 갈망할까? 
1. 불안감 때문이 아닐까? 
위기상황에 대처해야 한다는 불안감.
2. 통제욕구 때문이 아닐까? 
물건은 소유했을 때 내가 그것을 통제하고 네 손아귀 안에 쥐고 있다는 안도감. 
3. 과시욕 때문이 아닐까? 
물건을 통해 자신의 신분상승을 전시하려고 하는. 

소비가 미덕인 사회에 살고 있다. 
더더구나 자본주의의 메카인 뉴욕에 살다보니,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많이 즐기고, 더 많이 누리라는 이 시대 종교의 포교활동에 끊임없이 노출된다. 
법정이 하신 말 가운데 인상적인 것이 있다. 
"죽어서 남는 물건은 유품이 되지만 살아서 나누어주면 선물이 된다"고.
이 세상 떠나는 날, 이 많은 흔적을 누가 치우라고 난 이렇게 많은 것을 소유하며 살고 있는 것인가. 
부끄러운 일이다. 

소유는 물질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게다. 
마음의 분산. Distraction이야말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경계해야 할 장애물이다. 
오늘 아침 새벽기도 시간에 "Pay Attention"에 대해 설교했다.
우리는 물건을 소유할 때 돈을 Pay 하듯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Attention을 Pay 하시기 원한다고. 그 분의 소유가 되기 위해. 

결국 그리스도인 된 나의 삶의 목적은 소유하지 않음 그 자체가 아니라 내가 누구에게 소유된 사람이 될 것인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스도께 소유되기 위해 이 세상 것을 소유하는데 혈안이 되지 않아야겠다. 
내가 가진 물건들 나누어주자. 
지구면적은 제한되어 있는데 인류의 현대 역사는 늘어나는 소유를 저장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 중이지 않은가.  
"나눔"만이 이 시대 정신에 저항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태도일 것이다. 
산적한 자신의 소유를 해산시킬 막중한 경고 앞에 서 있다.